채드 스타헬스키 감독, 키아누 리브스·견자단·빌 스카스가드 주연의 액션 스릴러로, 지하 세계 권력 조직 '하이 테이블'에 맞선 존 윅의 최후 사투를 담은 시리즈 4편입니다. 단순한 복수극을 넘어 '선택과 그 대가'를 묵직하게 파고드는 연출과, 흔들리지 않는 카메라로 담아낸 압도적 거짓 수 액션이 특징입니다.퇴근하고 들어온 날 저녁, 작은아들이 소파에서 핸드폰을 보다가 물었습니다. "아버지, 존 윅 4 보셨어요? 유튜브에서 계단 장면이 난리 났던데." 저는 그때까지 존 윅이라는 이름을 제대로 들어본 적도 없었습니다. 그날 바로 동료 기사에게 예고편을 보여 달라 했고, 키아누 리브스가 계단에서 굴러 떨어지고 또 일어서는 그 반복을 30초쯤 보다가 그냥 예매 버튼을 눌렀습니다. 2시간 49분 2시간 49분이라..
《슈퍼배드 4》는 크리스 리노드 크리스 리노드이 연출하고 스티브 카렐, 크리스틴 위그, 윌 페렐이 목소리 연기에 참여한 2024년 애니메이션 코미디로, 전직 슈퍼빌런 그루가 신생아를 맞이하며 다시 한번 가족과 정체성 사이에서 흔들리는 이야기를 담았다. 미니언즈의 유쾌한 소동과 새로운 빌런의 등장이 맞물리며 94분을 빠르게 채운다.오늘 아침 회사 헬스장에서 러닝머신을 40분 달리고 나서 턱걸이 봉 앞에 섰습니다. 10개, 쉬고, 8개, 쉬고, 마지막 6개. 작년 10월 처음 시작할 때는 3개도 버거웠는데, 이제는 세트 사이 쉬는 시간이 줄었습니다. 몸이 바뀌는 건 눈에 잘 안 띄다가 어느 날 갑자기 "아, 달라졌구나" 하고 느껴집니다. 《슈퍼배드 4》를 보고 나서 딱 그 느낌이 들었습니다. 그루가 빌런에서..
존 M. 추 감독, 신시아 에리보·아리아나 그란데 주연의 2024년 뮤지컬 영화로, 브로드웨이 원작을 160분의 대형 스크린으로 옮긴 작품입니다. '착한 마녀'와 '나쁜 마녀'의 반전된 시선으로 편견과 우정, 정체성의 문제를 다루며, 전 세계 박스오피스 7억 5천만 달러를 돌파한 2024년 최대 화제작입니다.당신은 '착한 사람'이 되기 위해 얼마나 많은 걸 포기한 적 있습니까? 아니면, 반대로 '나쁜 사람'이라는 낙인을 감수하고서라도 자신의 길을 걸어간 적은요? 영화 《위키드》를 보고 나서 며칠째 이 질문이 머릿속을 떠나질 않습니다초록빛 편견이 만든 두 마녀의 온도차엘파바(신시아 에리보)는 초록 피부 하나만으로 태어날 때부터 낙인이 찍힌 존재입니다. 오즈 시즈 대학교에 처음 등장하는 장면에서, 그녀가 강..
〈화란〉(2023)은 김창훈 감독의 장편 데뷔작으로, 탈출구 없는 마을에서 살아남으려는 17세 소년 연규(홍사빈)와 이미 범죄 세계의 일부가 된 치건(송중기)의 이야기를 124분 동안 밀도 높게 담아낸 한국 누아르 드라마다. 화려한 액션 없이 인물의 눈빛과 침묵만으로 절망을 쌓아 올리는 연출이 이 영화를 다른 누아르와 구별 짓는 핵심이다.오늘 아침 회사 헬스장 러닝머신 위에서 40분을 뛰다가 문득 〈화란〉의 마지막 장면이 머릿속을 스쳤다. 허리 강화 운동을 마치고 거울 앞에 서는데, 작년 이맘때만 해도 허리가 아파 제대로 서지도 못했던 내가 지금은 턱걸이 10개를 넘기고 있다는 게 실감 났다. 꾸준함이 방향이 된다는 것, 이 영화는 그 반대편을 보여준다. 방향을 잃은 사람이 어디까지 추락할 수 있는지를...
2024년 개봉한 김세휘 감독의 데뷔작으로, 변요한·신혜선·이엘이 출연하는 미스터리 스릴러입니다. 타인의 집을 몰래 엿보는 부동산 중개인이 인플루언서의 시신을 발견하면서 스스로 범인을 추적해야 하는 이야기로, 관찰과 가면이라는 주제를 날카롭게 파고듭니다. 두 주인공이 직접 관객에게 말을 거는 독특한 내레이션 구조가 인상적입니다.작은아들이 주말 저녁 소파에서 핸드폰을 들여다보다가 불쑥 말했습니다. "아빠, 이 영화 알아요? 변요한이 나오는데 좀 이상한 놈 역할이에요." 제가 "어떻게 이상한데?" 하고 물으니, "남의 집 몰래 들어가는 거요. 근데 나쁜 사람인지 모르겠어요"라고 했습니다. 그 한마디에 호기심이 생겼습니다. 나쁜 사람인지 모르겠다는 말이 오히려 끌렸습니다.룸미러로 본 사람의 민낯《그녀가 죽었다..
한재림 감독의 첫 드라마 연출작으로, 넷플릭스 오리지널 8부작 시리즈 〈더 에이트 쇼〉는 류준열·천우희·박정민 등이 출연해 8층짜리 밀폐 공간에서 시간이 쌓일수록 돈이 불어나는 게임에 갇힌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다. 블랙 코미디와 사회 풍자를 뒤섞은 구성으로 자본주의 계급 구조를 날카롭게 해부한 작품이다.어느 날 퇴근 시간대 버스를 몰다가 뒤편에서 낮은 목소리가 들려왔습니다. "야, 근데 그 드라마 봤어? 층수 높은 사람이 다 해 먹는 거잖아." 옆에 앉은 친구가 웃으며 받았습니다. "그게 원래 세상이지 뭐." 두 마디였는데 룸미러 속 그들의 표정이 묘하게 가라앉아 있었습니다. 그날 집에 돌아와 〈더 에이트 쇼〉를 틀었습니다.층수가 계급이 되는 순간, 버스 안과 쇼 안이 겹쳐 보인 이유버스를 오래 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