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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아나 2] 폭풍을 넘어 다시 노를 젓는 항해

《모아나 2》는 2024년 11월 개봉한 월트 디즈니 애니메이션 스튜디오의 뮤지컬·판타지 애니메이션으로, 사모아계 "사모아계 데이브 데릭 주니어 (단독 연출로 기술) 데이브 데릭 주니어" (단독 연출로 기술) 데이브 데릭 주니어가 연출을 맡아 폴리네시아 문화 고증을 한층 깊이 있게 담아낸 작품입니다. 모아나(아울리이 크러 발리오)와 마우이(드웨인 존슨)가 전설의 섬 모투페투를 되살리기 위해 새로운 동료들과 대항해에 나서는 이야기로, 전편보다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바다 그래픽과 앙상블 캐릭터들의 호흡이 이 영화의 가장 큰 매력입니다.서울 시내버스를 몰다 보면 뒷자리 승객들 대화가 룸미러에 소리로 걸려듭니다. 얼마 전 오후 2시쯤, 40번 노선 종점 근처에서 초등학생쯤 돼 보이는 남매가 이어폰을 한쪽씩 나눠..

영화 2026. 8. 18. 05:51
[보통의가족] 식탁 위 긴장이 드러낸 우리 민낯

허진호 감독의 〈보통의 가족〉(2024)은 설경구·장동건·김희애·수현이 주연을 맡아, 중상류층 두 형제 가족이 자녀의 충격적 범죄를 마주한 뒤 서서히 무너지는 인간의 이중성을 날카롭게 해부한 드라마다. 헤르만 코흐의 소설 《디너》를 원작으로 하며, 〈8월의 크리스마스〉로 알려진 감독이 멜로의 틀을 벗어나 사회적 민낯을 정면으로 찍어낸 문제작이다. 실관람객 평점 8.18점, 누적 관객 64만 명을 기록했다.오후 4시 15분쯤이었습니다. 노선 중간쯤 되는 정류장에서 한 모자(母子)가 탔는데, 앞자리에 나란히 앉은 직후 아이 머리를 다정하게 쓰다듬는 손이 룸미러에 잡혔습니다. 그런데 두 정거장이 지나 차 안이 비워지자, 그 어머니의 목소리가 확 달라졌습니다. "왜 점수가 이것밖에 안 돼. 창피한 줄 알아야지...

영화 2026. 8. 17. 23:36
[앨리트스쿼드] 썩은 시스템 속 선택이 남긴 상처

《엘리트스쿼드》(Tropa de Elite, 2007)는 호세 파딜랴 감독이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의 실제 경찰 특공대 BOPE를 소재로 만든 범죄 드라마로, 와그너 모라가 연기한 대위 나시멘투를 통해 부패한 시스템 안에서 한 인간이 어떤 선택을 하는지를 날것 그대로 담아냈다. 화려한 액션보다 조직의 모순과 내면의 갈등을 정면으로 파고드는 영화로, 브라질 역대 흥행 기록을 새로 쓰며 세계적인 주목을 받았다.버스 운행을 마치고 숙직실에 돌아온 밤이었습니다. 시계는 밤 11시를 넘기고 있었고, 몸은 피곤한데 눈이 감기지 않는 그런 밤. 유튜브를 뒤적이다 썸네일 하나가 눈에 걸렸습니다. 검은 제복, 해골 마크, 그리고 댓글 한 줄 "이건 영화가 아니라 브라질의 기록이다." 저는 잠시 멈췄다가 재생 버튼을 눌렀습..

영화 2026. 8. 17. 05:35
[내부자들] 버려진 자들이 판을 뒤집는 밤

우민호 감독, 이병헌·조승우·백윤식 주연의 2015년 정치 범죄 스릴러로, 권력과 언론·재벌이 얽힌 부패 구조를 해부한 작품입니다. 윤태호 웹툰을 원작으로 하며, 극단적인 명암 연출과 세 배우의 밀도 높은 연기가 개봉 당시 큰 화제를 모았습니다.차고지에 버스를 주차하고 시동을 끄던 밤이었습니다. 오늘 하루 제가 실어 나른 얼굴들이 스쳐 지나갔습니다. 출근길에 졸던 직장인, 장바구니를 꼭 쥔 할머니, 이어폰을 꽂고 창밖만 보던 청년. 저는 핸들에서 손을 떼면서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들 중에 얼마나 많은 사람이 시스템이라는 거대한 맷돌에 조용히 갈리고 있을까. 그날 밤 집에 돌아와 넷플릭스를 켰다가 《내부자들》과 다시 마주쳤습니다. 처음 극장에서 봤던 2015년으로부터 10년이 지나 있었는데, 두..

영화 2026. 8. 16. 05:32
[럭키] 비누 한 장 뒤바뀐 삶 킬러가 찾은 진짜 나

《러키》(2016)는 이계벽 감독이 일본 영화 《열쇠 도둑의 방법》을 리메이크한 한국형 반전 코미디로, 목욕탕 열쇠 하나가 바뀌면서 냉혹한 킬러와 무명배우의 인생이 통째로 뒤집히는 이야기를 유해진·이준의 대조적인 연기로 풀어낸다. 가벼운 웃음 속에 계급과 정체성에 대한 질문을 슬며시 끼워 넣은 작품으로, 러닝타임 112분 내내 쉼 없이 웃다 보면 묘하게 뒤통수가 얼얼해진다.버스 야간 근무를 마치고 집에 돌아온 게 밤 11시가 넘었습니다. 허리는 뻣뻣하고, 발바닥엔 여전히 저림이 남아 있었습니다. 무거운 영화는 도저히 엄두가 안 나서 채널을 돌리다가 유해진 씨 얼굴이 화면에 걸렸고, "이 배우가 나오면 일단 믿는다"는 오랜 원칙대로 그냥 틀었습니다. 그게 《러키》와의 첫 만남이었습니다.비누 한 장이 뒤바꾼..

영화 2026. 8. 15. 09:29
[오케이 마담2] 각성한 미영 바다 위 가족 지킨 작전

이철하 감독의 2026년 액션 코미디 《오케이 마담 2》는 꽈배기집 폐업 위기와 사춘기 딸과의 냉전으로 지쳐 있던 전직 요원 미영(엄정화)이 초호화 크루즈에서 납치 사건에 맞닥뜨리며 다시 한번 각성하는 이야기다. 박성웅·이상윤·려운·박진주 등이 가세해 1편보다 넓어진 무대와 두터워진 케미로 유쾌한 긴장감을 완성한다.작은아들이 아침에 출근하면서 문 앞에서 한마디 던졌습니다. "아버지, 오늘 비번이면 오케이 마담 2 보세요. 경찰서 동료들이 엄청 재밌다고 하던데." 큰아들은 경찰공무원이라 주말 근무가 잦아 같이 가긴 어렵다고 했고, 아내는 간호조무사 필기시험 준비로 교재를 펼쳐놓은 채였습니다. 결국 오후 비번을 맞아 혼자 CGV 문을 밀고 들어갔습니다. 평일 낮인데도 중년 여성 관객들로 좌석이 제법 찼더군요..

영화 2026. 8. 13.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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