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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인크래프트 무비] 잭 블랙의 눈빛이 ,일상과 가능성을, 겹쳐 보인 이유

2025년 개봉한 《마인크래프트 무비》는 세계적인 게임 '마인크래프트'를 실사 영화로 옮긴 작품입니다. 게임 팬뿐 아니라 가족 관객까지 겨냥한 영화인데, 저는 작은아들과 함께 극장에서 이 영화를 보게 되었습니다. 작은아들 녀석이 퇴근하고 들어온 저한테 대뜸 이렇게 말했습니다. "아빠, 마인크래프트 무비 같이 보러 가요. 제가 살게요." 중국에서 두 아들이 방구석에 틀어박혀 네모난 돌덩어리를 쌓고 허물던 그 게임이 영화가 됐다는 것도 놀라웠는데, 제이슨 모모아에 잭 블랙이라니. 오전 버스 운행을 마치고 돌아와 땀을 씻고 나니 아들이 이미 상영 시간을 검색해두고 있었습니다. 60대 아버지와 20대 아들이 팝콘 들고 나란히 앉은 그 풍경이 스스로도 어색하면서 또 좋았습니다.잭 블랙의 눈빛이 선언한 것, 존재 ..

카테고리 없음 2026. 7. 8. 05:15
[검사외전] 부패한 조직보다 무서운 것은 배신이었다

버스 핸들을 잡은 지 벌써 7년이 넘었습니다. 예전엔 영화 한 편 보는 게 사치처럼 느껴지던 시절이 있었는데, 지금은 비번 날 오후에 소파에 앉아 리모컨을 돌리는 그 시간이 꽤 소중합니다. 검사외전을 처음 제대로 마주한 것도 그런 오후였습니다. 황정민 얼굴이 화면에 딱 잡히는 순간, 그냥 손이 멈췄습니다. 억울한 일을 겪어본 사람이라면 이 영화를 조금 다르게 보게 될지도 모릅니다.황정민의 굳어버린 눈빛이 말해주는 억울함의 무게황정민이 연기하는 변재욱은 거칠고 다혈질입니다. 취조실에서 삿대질하고, 목소리부터 먼저 올라가는 사람입니다. 그런데 저는 그 분노보다 법정에서 15년 형을 선고받는 순간 그의 표정에 더 오래 눈이 갔습니다. 터질 것 같은데 아무 말도 나오지 않는 그 굳은 얼굴. 억울함이 극에 달하면..

카테고리 없음 2026. 7. 7. 09:09
[영화 기생충 리뷰] 계단 위 냄새, 반지하 빛으로 꿰뚫은 계급과 우리의 삶

버스 핸들을 잡은 지 7년이 넘었습니다. 매일 서울 구석구석을 오가다 보면 이 도시가 얼마나 다른 세계들로 겹쳐져 있는지 몸으로 느낍니다. 동료 기사가 "요즘 기생충이라는 영화가 난리야"라고 했던 2019년 저녁, 퇴근 후 혼자 영화관에 앉았고 그날 이후 이 영화는 제 머릿속에서 한 번도 완전히 사라진 적이 없습니다.계단 위에서 맡은 냄새가 계급의 언어였다봉준호 감독은 《기생충》을 스스로 "계단 영화"라고 불렀습니다. 반지하에서 평지로, 평지에서 박 사장의 언덕 위 저택으로, 그 저택 지하에 다시 방공호. 카메라는 이 영화 내내 오르고 내리는 일만 반복합니다. 기택 가족이 박 사장 집 언덕을 걸어 올라갈 때 카메라는 서서히 틸트 업(tilt-up, 아래에서 위로 올려다보는 촬영) 상승의 욕망을 품은 앵글..

카테고리 없음 2026. 7. 7. 07:35
[영화 국가대표 리뷰] 장비도, 훈련장도 없이 하늘을 찍다 - 내 인생의 도약에 대하여

퇴근 후 소파에 몸을 던진 어느 저녁, 저는 아무 생각 없이 리모컨을 눌렀습니다. 2019년, 시내버스 운전기사로 첫 해를 보내던 그때였습니다. 중국에서 15년을 버티고 돌아왔지만, 주식 리딩 사기와 사업 실패로 모든 것이 무너진 직후였으니 솔직히 말해서 그냥 멍하게 화면만 바라보고 싶었습니다. 그런데 137분이 지나도록 자리를 뜨지 못했습니다. 영화 「국가대표」가 저를 잡아둔 겁니다.장비도, 훈련장도 없이 하늘을 찍다 - 내 인생의 도약에 대하여영화의 배경은 1990년대 중반, 동계올림픽 유치를 준비하던 한국입니다. 문제는 스키점프 종목에 선수가 단 한 명도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선수도, 장비도, 훈련장도 없는 상태에서 국가대표팀을 꾸려야 하는 상황. 코치 종삼(성동일)이 전국을 헤매며 모아 온 선수들..

카테고리 없음 2026. 7. 7. 05:25
[괴물] 대낮 한강에 나타난 괴물, 진짜 공포는 가족을 향했다

2006년 여름, 저는 중국 웨이하이 공장 주재원 생활을 막 시작하던 참에 여름휴가로 잠깐 귀국해 혼자 극장을 찾았습니다. 가족은 중국에 두고 온 채였고, 그 서늘한 혼자라는 감각이 오히려 스크린 속 한강의 여름 햇살을 더 선명하게 만들어 주었습니다. 극장을 나와 서울 거리를 혼자 걸었습니다. 사람들은 평소처럼 웃고 이야기했지만 이상하게 제 마음만 무거웠습니다. 영화 속 괴물보다 가족과 떨어져 있는 제 현실이 더 크게 다가왔기 때문입니다.한강 한복판에서 시작된 진짜 공포봉준호 감독이 던진 첫 번째 도발은 '대낮'이었습니다.일반적인 괴수 영화(Monster Movie)는 어둠 속에서, 안갯속에서, 실루엣을 조금씩 보여주다 마지막에 전모를 드러냅니다. 공포는 보이지 않는 것에서 온다는 장르적 문법(Genre..

카테고리 없음 2026. 7. 6. 07:45
[태극기휘날리며] 형제 살리려다 총구 맞닿은 이념의 전쟁

웨이하이 숙소의 작은 노트북 화면으로 이 영화를 처음 봤습니다. 2004년, 중국에 막 부임한 지 몇 달이 안 된 시절이었습니다. 동료가 건네준 DVD 한 장이 그 인연의 시작이었고, 그날 밤 저는 두 시간 넘게 꼼짝도 하지 못했습니다. 그리고 21년이 지난 지금, 서울 시내버스 운전석에 앉아 출근 전 다시 한번 이 영화를 틀었습니다. 같은 영화가 이렇게 다르게 보일 수 있다는 것이 새삼 놀라웠습니다.형제를 살리려는 진태의 집착이 결국 형제를 무너뜨린다장동건이 연기한 이진태는 처음부터 영웅이 아닙니다. 구두통을 메고 골목을 달리는 사내, 동생 진석의 대학 등록금을 마련하려고 이른 새벽부터 땀을 흘리는 형입니다. 그 눈빛에는 팍팍한 살림 속에서도 절대 지지 않겠다는 형의 자존심이 고스란히 담겨 있습니다. ..

카테고리 없음 2026. 7. 6. 0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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