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쿠라이 키타오 감독이 연출한 스트리트 파이터(2026)는 전설적인 격투 게임 IP를 앤드루 코지, 노아 센티네오, 칼리나랑 주연으로 실사화한 미국·일본 합작 액션 블록버스터다. 마동석이 스승 고우켄의 목소리로 특별 출연하며 국내에서도 화제를 모았고, 게임 원작의 캐릭터와 기술을 충실하게 재현하면서도 류와 켄의 우정과 균열을 드라마의 중심축으로 삼은 작품이다.버스 종점 대기실에서 동료 기사가 흘리듯 한마디를 던지지 않았다면 저는 이 영화 개봉일을 몰랐을 겁니다."마동석이 스트리트 파이터에 나온다더라."교대 시간까지 10분 남짓 남아 있었는데, 그 자리에서 바로 폰을 꺼내 개봉일을 메모했습니다. 마동석이라는 이름 세 글자와 스트리트 파이터라는 조합이 만들어내는 질감이 예사롭지 않았습니다.오락실 100원이 ..
조지아 오클리 감독이 제인 오스틴의 원작을 새롭게 해석한 2026년 영국-미국 합작 로맨스 드라마로, 데이지 에드거존스와 에스메 크리드마일스가 이성과 감성으로 대비되는 두 자매를 연기한다. 1996년 이안 감독 버전으로부터 정확히 30년 만에 나온 작품으로, 카메라를 인물 얼굴에 바짝 붙여 사회적 압력과 내면 감정 사이에서 갈등하는 여성의 심리를 정밀하게 담아낸 것이 가장 큰 매력이다.쉬는 날 오후, 아내가 거실 소파에 앉더니 불쑥 물었습니다. "오늘 같이 볼 거 없어요?" 요양보호사 시험을 준비하느라 몇 달째 책상 앞에만 앉아 있던 아내가 모처럼 여유를 낸 것이었습니다. 저는 마침 이백 블로그 포스팅 소재를 찾던 참이라 "그럼 영화 하나 보고 후기 써보자" 싶었고, 30년 만에 나온 리메이크라는 소식에..
연상호 감독, 김현주·배현성 주연의 2026년 심리 스릴러. 9년 전 스쿨버스 실종 사건으로 아들을 잃은 어머니가 AI로 구현된 아이와 교류하다가 홀연히 나타난 진짜 아들과 마주하며 정체성의 혼란에 빠져드는 이야기로, 상실과 기억, 인간과 기술의 경계를 파고드는 작품이다.10월 중순으로 접어들면서 아침저녁 공기가 확연히 달라졌습니다. 차고지에 나가면 핸들이 차갑게 식어있고, 환풍구에서 올라오는 매연 냄새 위로 가을 냄새가 섞입니다. 그 서늘한 공기를 맞으며 시동을 거는 아침, 저는 요즘 《실낙원》을 떠올립니다. 버스 운전사가 스쿨버스 실종 장면으로 시작하는 영화를 본다는 건, 처음부터 남의 이야기로 볼 수 없는 상황이었습니다.백미러 속 아이와 사라진 버스의 무게2019년부터 서울 시내버스 핸들을 잡고 있..
오시야 마 키요타카 감독이 각본·연출·캐릭터 디자인까지 혼자 맡아 완성한 60분짜리 애니메이션으로, 만화를 매개로 이어진 두 소녀의 성장과 상실을 담았다. 2024년 국내 30만 관객을 동원했으며, 창작의 이유를 조용하지만 날카롭게 묻는 작품이다.당신은 지금 무언가를 포기한 적이 있습니까? 아니면 포기하려다 다시 붙잡은 것이 있습니까?저는 2026년 5월 26일, 이백 강의를 듣고 처음 블로그 글을 썼습니다. 그날 밤 화면을 한참 바라보다 껐습니다. '60대 버스 운전기사가 무슨 글이냐'는 생각이 손가락을 멈췄습니다. 그로부터 두 달쯤 지나 《룩백》을 봤습니다. 영화가 끝나고도 한동안 자리에서 일어나지 못했습니다. 이건 만화 소녀 두 명의 이야기가 아니었습니다.아무도 없는 방에서 쌓은 것쿄모토는 방 밖으..
이냐리투 감독과 촬영감독 엠마누엘 루베즈키가 재결합한 《디거》(2026)는 3대 석유 재벌 디거 록웰이 그린란드 빙하 시추 균열을 무시하다 전 지구적 재난을 초래하는 과정을 블랙 코미디 형식으로 그린 작품이다. 톰 크루즈, 존 굿맨, 리즈 아메드, 산드라 휠러 등 다국적 앙상블 캐스트가 자본주의와 기후 위기에 대한 날 선 풍자를 128분간 스펙터클 하게 펼쳐낸다.야간 근무를 마치고 대기실에 들어서는데, 동료 기사 한 분이 핸드폰 화면을 들이밀며 물었습니다. "이거 봤어요? 톰 크루즈 신작인데 재난영화래요." 화면에는 거대한 빙하 위로 시추 장비가 박혀 있는 포스터가 떠 있었습니다. 제목은 《디거》. 그날 바로 찜해뒀다가, 쉬는 날 오전 혼자 극장을 찾았습니다. 128분이 길다고 생각한 건 상영 전 5분뿐..
베이비버스 원작의 글로벌 키즈 IP 「래브라도 경장」의 첫 극장판으로, 2026년 10월 3일 CGV 단독 개봉했다. 래브라도·도베르만·파피용 세 경찰이 고향 망고 마을의 축제를 위협하는 수상한 사건을 추적하는 64분짜리 어드벤처 애니메이션으로, 팀워크와 용기, 안전의 메시지를 유쾌한 축제 분위기 속에 담아냈다.오전 출근 버스를 몰다 보면 유독 금요일 아침에 아이들 목소리가 크게 들린다. 지난 주말에도 뒷좌석 어딘가에서 "래브라도 경장이 드론 타고 날았어!"라는 목소리가 들렸고, 그 옆에서 "나도 봤어, 망고축제 진짜 신났어!" 소리가 이어졌다. 핸들 잡은 채 흘려들었는데, 그 짧은 대화가 머릿속에 남았다. 개봉 사흘 만에 누적 관객 2만 명을 넘겼다는 소식과 맞물리면서, 저도 그날 퇴근 후 CGV 앱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