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드 스타헬스키 감독, 키아누 리브스·견자단·빌 스카스가드 주연의 액션 스릴러로, 지하 세계 권력 조직 '하이 테이블'에 맞선 존 윅의 최후 사투를 담은 시리즈 4편입니다. 단순한 복수극을 넘어 '선택과 그 대가'를 묵직하게 파고드는 연출과, 흔들리지 않는 카메라로 담아낸 압도적 거짓 수 액션이 특징입니다.퇴근하고 들어온 날 저녁, 작은아들이 소파에서 핸드폰을 보다가 물었습니다. "아버지, 존 윅 4 보셨어요? 유튜브에서 계단 장면이 난리 났던데." 저는 그때까지 존 윅이라는 이름을 제대로 들어본 적도 없었습니다. 그날 바로 동료 기사에게 예고편을 보여 달라 했고, 키아누 리브스가 계단에서 굴러 떨어지고 또 일어서는 그 반복을 30초쯤 보다가 그냥 예매 버튼을 눌렀습니다. 2시간 49분 2시간 49분이라..
이철하 감독의 2026년 액션 코미디 《오케이 마담 2》는 꽈배기집 폐업 위기와 사춘기 딸과의 냉전으로 지쳐 있던 전직 요원 미영(엄정화)이 초호화 크루즈에서 납치 사건에 맞닥뜨리며 다시 한번 각성하는 이야기다. 박성웅·이상윤·려운·박진주 등이 가세해 1편보다 넓어진 무대와 두터워진 케미로 유쾌한 긴장감을 완성한다.작은아들이 아침에 출근하면서 문 앞에서 한마디 던졌습니다. "아버지, 오늘 비번이면 오케이 마담 2 보세요. 경찰서 동료들이 엄청 재밌다고 하던데." 큰아들은 경찰공무원이라 주말 근무가 잦아 같이 가긴 어렵다고 했고, 아내는 간호조무사 필기시험 준비로 교재를 펼쳐놓은 채였습니다. 결국 오후 비번을 맞아 혼자 CGV 문을 밀고 들어갔습니다. 평일 낮인데도 중년 여성 관객들로 좌석이 제법 찼더군요..
버스 운전 비번 날, 저는 보통 헬스장부터 갑니다. 2024년 10월부터 매일 1시간 이상 러닝과 턱걸이를 이어온 루틴이 있거든요. 그런데 그날은 달랐습니다. 어두운 극장 안에서 오래 누군가의 이야기를 들여다보고 싶다는 이상한 충동이 생겼습니다. 예고편에서 스친 네온빛과 눈 내리는 홍콩 거리가 가슴 한편을 건드렸기 때문입니다. 중국에서 15년을 살았던 사람으로서, 그 도시 특유의 냄새 같은 것이 화면 너머로 전해질 것 같았습니다.결론부터 드리면, 125분 내내 단 한 번도 핸드폰을 꺼내지 않았습니다. 그 자체가 저에게는 최고의 평점입니다.금성무의 눈빛이 왜 그토록 오래 남는가금성무(진청우)가 연기한 차남 리우퉁은 말이 적습니다. 대사로 감정을 설명하지 않습니다. 그런데 그의 눈빛은 끊임없이 말을 겁니다...
북한산 등산을 마치고 온몸이 땀으로 젖은 채 집에 들어와 씻고 나서 무심코 켜든 스마트폰에서 이 영화를 발견했습니다. 《디아블로(Diablo, 2025)》. 스콧 앳킨스라는 이름은 예전부터 알고 있었습니다. 액션 하나는 절대 타협하지 않는 배우라는 것을. 91분짜리 콜롬비아 배경 하드코어 리벤지 액션이라는 소개에 별 기대 없이 재생 버튼을 눌렀는데, 어느 순간부터 자세를 고쳐 앉게 만들더군요. 화려한 격투보다 첫 장면의 표정 하나가 저를 붙잡았습니다.말 없는 눈빛이 대사보다 무겁게 박힌다스콧 앳킨스가 연기하는 크리스 채니(Chris Chaney)는 말이 극도로 적은 사람입니다. 15년을 교도소에서 보내고 출소하는 그 첫 장면, 감옥 문이 열리는 순간 그의 얼굴에는 자유의 기쁨이 없습니다. 억울함도, 분노..
2006년 중국 웨이하이에서 주재원으로 일하던 시절, 저는 매일 아침 거울을 보며 스스로를 설득했습니다. '나는 틀리지 않았다.' 그 믿음이 없으면 하루를 버틸 수 없었습니다. 영화 「어벤저스: 둠스데이」를 보는 내내 저는 그 시절 제 모습을 닥터 둠에게서 자꾸 발견했습니다.완벽한 통제는 자유의 부정에서 시작된다어벤저스: 둠스데이는 2026년 12월 18일 개봉한 MCU 페이즈 6의 세 번째 영화로, 후속작 어벤저스: 시크릿 워즈(2027)로 이어집니다. 앤서니·조 루소 형제가 어벤저스: 엔드게임 이후 오랜만에 메가폰을 잡았고,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가 아이언맨이 아닌 닥터 둠으로 돌아왔다는 사실만으로 극장은 가득 찼습니다. 닥터 둠은 멀티버스의 붕괴를 막겠다는 명분으로 현실 자체를 재설계하려 하고, ..
서울 새벽 거리를 수백 명의 승객과 함께 달린 뒤 집에 돌아오면, 머리를 비우고 싶은 날이 있습니다. 그날 넷플릭스에서 선택한 영화가 바로 《레드 노티스》였습니다. 화려한 액션과 끊임없는 반전, 그리고 세 배우의 뛰어난 호흡이 피로를 잊게 만들었습니다.반전과 케미, 이 영화가 90%의 관객을 사로잡은 이유《레드 노티스》는 인터폴의 최고 수배 등급을 뜻하는 '레드 노티스'를 소재로 한 글로벌 액션 코미디입니다. FBI 프로파일러인 존 하틀리는 전설적인 미술품 도둑 놀런 부스를 쫓다가 오히려 누명을 쓰고 레드 노티스 수배자가 됩니다. 어처구니없는 상황이지만, 바로 이 설정이 영화 전체를 끌어가는 핵심 동력입니다. 두 사람은 진짜 범인인 비숍을 잡기 위해 손을 잡고, 클레오파트라의 황금 알 세 개를 둘러싼 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