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0월 개봉한 라희찬 감독의 코미디 액션 〈보스〉는 조폭 보스 자리를 서로 떠넘기는 세 남자의 이야기를 통해 "내가 원하는 삶이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유쾌하게 던진다. 조우진·정경호·박지환 세 배우의 앙상블이 98분을 꽉 채우는 작품으로, 웃음과 연민을 동시에 건드리는 색다른 조폭 영화다.버스 운행을 마치고 차고지에 들어서던 늦은 오후, 동료 기사 한 분이 옆에 딱 붙으며 이렇게 말했습니다. "형, 조우진이 조폭 보스 자리를 죽어도 안 하려 해요. 중식당 하겠다고." 그 한마디가 이상하게 귀에 걸렸습니다. 권력을 향해 싸우는 이야기가 아니라, 권력을 피해 달아나는 이야기라니. 발걸음이 저절로 극장 쪽으로 향했습니다.보스를 거부한 세 남자의 속사정용두시 최대 조직 식구파의 보스 임대수가 갑작스러..
2010년 이인항 감독, 견자단·조미(자오웨이)·홍금보 주연의 홍콩·중국 합작 무협 액션 블록버스터. 명나라 황실 비밀 부대 금의위의 수장 청룡이 권신의 음모로 역적 누명을 쓰고 쫓기면서도 제국을 구하기 위해 싸우는 이야기를 다루며, 견자단 특유의 절제된 눈빛 연기와 14개의 검이라는 독특한 설정이 이 영화만의 개성을 만들어낸다.버스 운전을 시작한 지 6년쯤 됐습니다. 매일 아침 첫 차를 몰고 나가면 승객들이 하나둘 올라탑니다. 그 얼굴들을 보다 보면 가끔 생각합니다. 저 사람은 지금 어떤 배신을 삼키고 저 자리에 앉아 있을까. 영화 〈금의위: 14검의 비밀〉을 다시 떠올린 것도 그런 새벽 운전 중이었습니다.중국에서 15년을 살았습니다. 청도 주재원 시절이던 2007년 무렵, 현지 동료 직원이 점심시간마..
심형래 감독이 연출한 《디워》(2007)는 이무기 전설을 소재로 로스앤젤레스를 무대에 올린 한국산 블록버스터로, 할리우드에서 대규모 시가전 장면을 촬영하며 거의 30년 만에 미국 광역 개봉에 성공한 최초의 한국 영화다. 제이슨 베어·어맨다 브룩스 주연, 러닝타임 92분.2007년 여름, 아내가 노트북을 내밀었습니다. "한국 영화 하나 받아놨어요." 중국 웨이하이 아파트, 밤 11시가 넘은 시각이었습니다. 본사 눈치와 현지 직원들 사이에서 하루 종일 줄타기를 하다 지쳐 돌아온 밤이었는데, 그 노트북에서 흘러나온 영화가 바로 《디워》였습니다. 그날 이후 저는 이 영화를 쉽게 잊지 못했습니다.이무기도 용이 되려면 여의주가 있어야 한다《디워》의 세계관은 단순합니다. 이무기는 여의주를 얻어야만 용이 될 수 있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