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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과감성] 억누른 눈빛 방출의 몸짓 바닥 쳐야 온전해진다

조지아 오클리 감독이 제인 오스틴의 원작을 새롭게 해석한 2026년 영국-미국 합작 로맨스 드라마로, 데이지 에드거존스와 에스메 크리드마일스가 이성과 감성으로 대비되는 두 자매를 연기한다. 1996년 이안 감독 버전으로부터 정확히 30년 만에 나온 작품으로, 카메라를 인물 얼굴에 바짝 붙여 사회적 압력과 내면 감정 사이에서 갈등하는 여성의 심리를 정밀하게 담아낸 것이 가장 큰 매력이다.쉬는 날 오후, 아내가 거실 소파에 앉더니 불쑥 물었습니다. "오늘 같이 볼 거 없어요?" 요양보호사 시험을 준비하느라 몇 달째 책상 앞에만 앉아 있던 아내가 모처럼 여유를 낸 것이었습니다. 저는 마침 이백 블로그 포스팅 소재를 찾던 참이라 "그럼 영화 하나 보고 후기 써보자" 싶었고, 30년 만에 나온 리메이크라는 소식에..

영화 2026. 10. 16. 15:15
[옵세션(2026)] 소원이 만든 집착 끊어낸 자유의지

카레 바커 감독, 마이클 존스턴·인디 네버레티 주연의 2026년 공포·로맨스 영화. 초자연적 장난감으로 빈 소원이 병적 집착으로 변해가는 과정을 담았으며, 로튼 토마토 94%·전 세계 5억 달러 흥행을 기록한 작품이다.오늘 새벽 5시 20분, 헬스장 러닝머신 위에서 《옵세션(2026)》 예고편을 다시 떠올렸습니다. 어제 퇴근 후 혼자 본 영화인데, 1시간 넘게 달리는 동안 장면 하나가 계속 머릿속에서 재생됐습니다. 니키가 베어의 집 앞 골목에 서서 그를 바라보는 눈빛, 따뜻한데 왜 무서운지 설명이 안 되는 그 장면이었습니다.소원 하나가 공포의 씨앗이 된 이유음반 매장 직원 베어가 '원 위시 윌로우'라는 장난감에 친구 니키를 향한 소원을 빕니다. 단순한 설정입니다. 그런데 영화는 그 단순함을 절대 가볍게 ..

영화 2026. 9. 14. 16:29
[패스트 라이브즈] 침묵이 쌓인 인연 경계인의 얼굴

셀린 송 감독이 자신의 실제 경험을 바탕으로 쓴 데뷔작으로, 그레타 리와 유태오가 주연을 맡아 12살에 헤어진 두 사람이 24년의 시간을 가로질러 다시 만나는 이야기를 담았다. 대사보다 침묵과 시선으로 감정을 전달하는 절제된 연출이 특징이며, 이민과 정체성, 인연이라는 보편적 감정을 섬세하게 건드리는 드라마다.종각역 7시 23분 정류장에서 매일 타던 40대 남성이 두 달 만에 다시 나타났을 때, 저는 그냥 출입문 버튼만 눌렀습니다.얼굴이 부어 있었고, 정수리가 훤했습니다. 항암 치료를 받은 게 분명했는데, 저도 그 사람도 아무 말이 없었습니다. 말로 다 못 하는 것들이 있다는 걸 그날 다시 확인했습니다. 그 기억이 불쑥 떠오른 건, 패스트 라이브즈(2023)를 보다가 해성과 노라가 뉴욕 술집에서 나란히 ..

영화 2026. 9. 1. 19:03
[청설] 서툰 손끝이 닿은 자리에서 소통은 시작됐다

조선호 감독, 홍경·노윤서·김민주 주연의 2024년 한국 로맨스·멜로 영화 〈청설〉은 2009년 대만 동명 원작을 리메이크한 작품으로, 청각장애인 수영 선수와 도시락 배달 청년의 사랑을 한국 수어로 담아냈다. 말 대신 손짓과 눈빛으로 전하는 소통의 본질을 청량한 초여름 색감 속에 섬세하게 풀어낸다.지난달 버스를 몰던 중에 있었던 일이 자꾸 머릿속을 맴돌았습니다. 노원 방면 노선을 운행하던 오후 2시 무렵, 50대쯤 되어 보이는 여성분이 정류장에서 올라타셨는데 교통카드 단말기에서 오류음이 울렸습니다. 뒤에 승객 네댓 명이 줄을 서 있었고, 저는 반사적으로 "잔액 확인해 보세요"라고 말했습니다. 그런데 그분이 제 입술을 물끄러미 보시더니 손을 귀 옆에서 살짝 흔드셨습니다. 저는 그제야 알아차렸습니다. 청각장..

영화 2026. 8. 25. 0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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