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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죄 도시 4] 역대 최강 빌런·격투·카타르시스(catharsis )

범죄도시 시리즈는 1편부터 극장에서 빠짐없이 봤습니다. 편의점 야식을 챙겨 들어간 적도 있고, 퇴근 후 지친 몸을 이끌고 심야 상영을 찾은 적도 있습니다. 그러고 보면 저에게 범죄도시는 그냥 영화가 아니라 하루를 마무리하는 방식에 가깝습니다. 4편도 당연히 개봉 첫 주에 봤습니다.역대 최강 빌런, 백창기의 완성도특수부대 용병 출신이라는 설정 하나가 이 영화를 1~3편과 전혀 다른 긴장감으로 끌어올립니다. 백창기(김무열)는 단순히 힘이 센 조폭이 아닙니다. 훈련된 몸, 계산된 움직임, 그리고 마석도 앞에서도 뒤로 빠지지 않는 태도. 김무열은 눈빛 하나로 이 캐릭터의 서늘함을 완성시켰습니다. 주먹을 올리기 전, 상대를 훑어보는 그 짧은 시선 처리가 인상적이었습니다. "이 사람, 진짜 싸워봤구나"라는 느낌이 ..

카테고리 없음 2026. 6. 1. 13:06
[아바타 3 불과 재 ] 판도라가 묻는다, 당신은 버텼습니까 (상실, 분노, 가족)

세 시간짜리 영화를 보러 극장에 간다는 게 '각오'가 필요한 일이 됐을 때, 우리는 무언가를 잃은 겁니다. 빠른 영상에 길들여진 눈이 긴 호흡을 버겁게 느끼는 시대. 그런데 저는 묻고 싶습니다. 정말 세 시간이 문제입니까, 아니면 그 세 시간 동안 자기감정과 마주하는 게 두려운 겁니까? 《아바타: 불과 재》는 처음부터 끝까지 그 질문을 관객 얼굴 앞에 들이밉니다. 오전 일찍 시내버스 핸들을 잡고 돌아오면 온몸이 끊어질 것 같은데, 큰애가 먼저 연락을 해왔습니다. "아빠, 같이 볼래요?" 오랜만에 들어보는 말이었습니다. 경찰 공무원으로 바쁜 아들이 먼저 손을 내밀다니. 그 한마디에 피로는 잠시 내려놨습니다. 나란히 앉아 스크린을 올려다보던 그 순간부터, 이 영화는 제게 단순한 SF 블록버스터가 아니었습니다..

카테고리 없음 2026. 6. 1. 10:04
[드라이브(Drive)] 침묵이 말보다 많은 것을 전할 때,희생이라는 언어

솔직히 저는 이 영화를 오해하고 있었습니다. 제목이 드라이브고 라이언 고슬링이 나온다고 하니, 카 체이스가 쭉 이어지는 그런 액션 영화인 줄 알았습니다. 그날 새벽, 허리가 묵직하게 내려앉고 한쪽 귀가 먹먹한 채로 소파에 앉아 아무 생각 없이 화면을 켰는데, 첫 장면부터 뭔가 달랐습니다. 경찰 무선 주파수를 맞추고, 도심의 신호를 읽으며 조용히 차를 모는 드라이버의 모습. 저도 매일 새벽 서울 시내버스를 몰기 때문에, 그 감각이 낯설지 않았습니다. 텅 빈 도로, 신호등 불빛, 말 한마디 없이 탔다가 내리는 승객들. 그 장면들이 제 새벽 노선과 묘하게 겹쳐 들었습니다침묵이 말보다 많은 것을 전할 때일반적으로 액션 영화의 주인공은 말이 많습니다. 위기 앞에서 멋진 대사를 날리고, 감정을 직접 표현합니다. 그..

카테고리 없음 2026. 6. 1. 07:23
[타이타닉 리뷰] 60대에 다시 보니 사랑보다 인생이 보였다

처음 타이타닉을 본 것은 젊은 시절이었습니다. 당시에는 잭과 로즈의 사랑 이야기가 가장 인상적이었습니다. 그런데 60대가 된 지금 다시 보니 전혀 다른 영화처럼 느껴졌습니다.저는 1984년 국내 대기업에 입사한 후 중국 주재원 생활을 했고, 이후 중국에서 MRO 사업도 운영했습니다. 사업을 하면서 성공도 경험했지만 투자 사기와 사업 실패로 큰 어려움을 겪기도 했습니다. 현재는 서울 시내버스를 운전하며 제2의 인생을 살아가고 있습니다.그런 제 삶의 경험 때문인지 이번에 다시 본 타이타닉은 단순한 사랑 영화가 아니라 ’ 인생에서 진짜 중요한 것이 무엇인가’를 묻는 작품으로 다가왔습니다.선택으로 바라본 타이타닉가진 것은 없지만 자유롭게 살아가는 잭 역시 자신의 방식대로 인생을 살아갑니다. 많은 사람들이 타이타..

카테고리 없음 2026. 5. 31. 13:13
[악마는 플러스 사이즈를 입는다 리뷰] 성공의 끝에서 나를 잃지 않는다는 것

솔직히 저는 이 영화를 오해하고 있었습니다.2006년 개봉 당시 저는 이 영화를 패션 영화 정도로만 생각했습니다. 당시 상하이 푸동에서 실적에 쫓기던 제게는 공감할 이유가 없다고 여겼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최근 새벽 허리를 펴지도 못한 채 차고지에서 시동을 걸다가 이 영화를 다시 떠올렸을 때, 제가 그동안 얼마나 틀린 방향으로 이 영화를 바라보고 있었는지 알게 됐습니다.《악마는 플러스 사이즈를 입는다》(The Devil Wears Prada, 2006)는 패션 영화가 아닙니다. 야망과 자아 사이에서 길을 잃은 한 사람의 이야기이고, 그 이야기는 화려한 런웨이 뒤편에서 조용히 무너지는 모든 이들의 초상입니다.로렌 와이스버거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하는 이 영화는, 저널리스트를 꿈꾸는 앤디 삭스(앤 해서웨..

카테고리 없음 2026. 5. 31. 10:43
[바람 2] 10년째 신인인 사람의 하루, 꿈과 밥벌이 사이에서 포기하지 않는 이유

영화를 보면서 운 적이 있으십니까. 그것도 만 60세 생일을 앞둔 남자가, 새벽 첫차를 마치고 돌아와 허리를 구부린 채 좌석에 앉아서. 저는 솔직히 그럴 줄 몰랐습니다. 영화 는 제가 특별히 기대를 품고 찾아간 작품이 아니었습니다. 전작 의 이름을 어디선가 듣긴 했어도, 20대 배우 지망생의 서울 생존기가 제 삶의 어느 구석을 건드릴 거라고는 생각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스크린이 꺼지고 자리에서 일어서는 순간, 무릎 위에 뭔가 무거운 것이 얹혀 있는 것 같았습니다. 살아낸다는 것의 무게라고밖에 설명할 수 없는 그것이는 신예 오성호 감독과 배우 정우가 공동 연출한 드라마입니다. 배우라는 꿈 하나를 붙들고 상경한 지 10년째, 짱구는 여전히 오디션 문턱을 두드리며 하루하루를 버텨냅니다. 화려한 반전도, 통쾌한..

카테고리 없음 2026. 5. 31. 0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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