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정민2 [베테랑 2] 통쾌함 뒤에 남은 씁쓸함 (정의, 공의, 현실의 간극) 영화가 끝나면 정의가 실현됩니다. 현실도 그럴까요?추석 연휴, 저는 아들 둘을 데리고 극장에 앉았습니다. 시내버스를 오래 몰다 보면 세상 돌아가는 게 눈에 잡힙니다. 취객, 시비꾼, 몸 불편한 어르신, 말 한마디 없이 승차하는 청년들. 저는 그 모든 사람을 목적지까지 데려다주는 게 일입니다. 참는 것도 직업의 일부입니다. 그런 제가 스크린 앞에서 처음으로 주먹을 쥐었습니다. 서도철 형사가 악인의 멱살을 잡는 순간, 저는 그 손이 제 손인 것처럼 느꼈습니다.영화는 어디서 시작하는가 — 연쇄살인이라는 장치2024년 9월 13일 개봉한 베테랑 2는 류승완 감독이 9년 만에 다시 소환한 서도철(황정민)의 이야기입니다. 2015년 전작이 재벌 2세의 갑질과 권력형 비리를 정면으로 겨냥했다면, 이번엔 연쇄살인범이라.. 2026. 6. 2. [서울의 봄] 반란·저항·분노의 9시간 극장을 나오면서 한동안 말이 없었습니다. 분노인지 허탈함인지 구분이 안 되는 감정이 가슴 한가득 들어차 있었습니다. 1,300만 명이 이 영화를 보러 갔다는 사실이, 극장 안에 앉아 있는 동안은 전혀 이상하게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당연한 일처럼 느껴졌습니다.반란, 9시간 안에 무너진 대한민국1979년 12월 12일 저녁 7시부터 이튿날 새벽 4시까지. 영화는 그 9시간을 141분 안에 압축해 넣었습니다. 군사반란(쿠데타·coup d'état, 무력으로 정권을 빼앗는 행위)이라는 단어를 역사 교과서에서 읽었을 때와, 스크린 위에서 그 장면들을 눈으로 목격했을 때의 충격은 전혀 다른 것이었습니다.저는 그날 밤을 중학생으로 시골에서 보냈습니다. 어른들이 라디오 앞에 심각한 얼굴로 모여 앉아 있던 기억이.. 2026. 5. 29.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