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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를린] 분단의 도시 고스트의 눈빛 가족을 지킨 선택

류승완 감독이 연출하고 하정우·한석규·전지현·류승범이 출연한 2013년 한국 액션 스릴러로, 냉전의 상징 도시 베를린을 배경으로 남북 공작원들이 뒤엉킨 국제 첩보전을 그린다. 분단이라는 역사적 상처를 인물의 눈빛과 몸짓으로 담아낸 연출이 돋보이며, 누적 관객 716만 명을 돌파한 한국 첩보 액션의 대표작이다.2013년 1월, 저는 중국 웨이하이에 있었습니다. 주말이면 혼자 시내 영화관을 찾는 것이 거의 유일한 낙이었는데, 그날도 중국 자막이 깔린 화면으로 「베를린」을 봤습니다. 팝콘도 없이 혼자 앉아서. 이상하게 그 조건이 더 실감을 살렸습니다.고스트의 눈빛이 말한 분단의 상처하정우가 연기한 표종성은 이 영화에서 말보다 몸으로 말하는 캐릭터입니다. '고스트(ghost)'라는 코드네임처럼, 그의 눈빛은 늘..

카테고리 없음 2026. 7. 20. 18:10
[추격자] 혼자 뛰는 자가 악의 미소 앞에 서다

영화 《추격자》는 연쇄살인범을 쫓는 전직 형사의 사투를 그린 한국 범죄 스릴러입니다. 김윤석·하정우의 명연기와 실제 버스기사인 필자의 경험을 함께 담아 인간의 책임과 악의 본질을 깊이 있게 리뷰했습니다.2008년 여름, 저는 중국 웨이하이에 가족을 남겨두고 짧은 귀국길에 혼자 극장에 앉았습니다. 낯선 나라에서 오래 살다 잠깐 돌아온 한국 땅이 오히려 더 낯설게 느껴지던 그 이상한 자유 속에서, 아무 예고도 없이 선택한 영화가 〈추격자〉였습니다. 그리고 저는 그날 이후 오랫동안 이 영화를 머릿속에서 지우지 못했습니다.날렵하지 않은 몸으로 뛰는 자가 전하는 절박함김윤석이 연기한 엄중호는 처음부터 영웅의 얼굴을 하고 있지 않습니다. 보도방(성매매 알선업소)을 운영하며 여성들을 돈벌이 수단으로 여기던 전직 형사..

카테고리 없음 2026. 7. 17. 09:09
[영화 국가대표 리뷰] 장비도, 훈련장도 없이 하늘을 찍다 - 내 인생의 도약에 대하여

퇴근 후 소파에 몸을 던진 어느 저녁, 저는 아무 생각 없이 리모컨을 눌렀습니다. 2019년, 시내버스 운전기사로 첫 해를 보내던 그때였습니다. 중국에서 15년을 버티고 돌아왔지만, 주식 리딩 사기와 사업 실패로 모든 것이 무너진 직후였으니 솔직히 말해서 그냥 멍하게 화면만 바라보고 싶었습니다. 그런데 137분이 지나도록 자리를 뜨지 못했습니다. 영화 「국가대표」가 저를 잡아둔 겁니다.장비도, 훈련장도 없이 하늘을 찍다 - 내 인생의 도약에 대하여영화의 배경은 1990년대 중반, 동계올림픽 유치를 준비하던 한국입니다. 문제는 스키점프 종목에 선수가 단 한 명도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선수도, 장비도, 훈련장도 없는 상태에서 국가대표팀을 꾸려야 하는 상황. 코치 종삼(성동일)이 전국을 헤매며 모아 온 선수들..

카테고리 없음 2026. 7. 7. 05:25
[하이재킹] 핸들 놓지 않는 손, 납치범의 서러움 ,좁은 조종실의 선택

서울 시내버스를 몰다 보면 매일 아침 이런 감각이 찾아옵니다. 핸들을 잡은 순간, 이 차 안에 있는 모든 사람의 무게가 제 두 손으로 흘러들어 오는 느낌. 50명 가까운 승객을 태우고 도심을 가르는 그 감각이 몸에 배어 있어서인지, 저는 조종간 하나에 수십 명의 목숨이 걸린 장면을 보면 남들보다 조금 다른 자리에서 화면을 바라보게 됩니다.〈하이재킹〉을 보게 된 건 늦은 오후 근무를 마치고 돌아온 날이었습니다. 배우자가 TV 앞에 앉아 "이거 같이 봐요"라고 했고, 피곤한 몸을 소파에 뉘었는데 첫 장면부터 일어나질 못했습니다. 1971년 겨울, 속초에서 김포로 향하던 작은 여객기 안에서 폭탄이 터지는 그 순간. 2024년 개봉작이지만 저에게는 실화의 무게가 먼저 가슴을 눌렀습니다.핸들을 놓지 못하는 손 부..

카테고리 없음 2026. 6. 30. 0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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