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미안 맥카시 감독, 아담 스콧 주연의 2025년 아일랜드 배경 밀실 공포 영화로, 절대 열어선 안 된다는 호텔 객실의 봉인된 문을 중심으로 상실과 애도, 금기된 진실을 탐구한다. 시각보다 청각에 집중한 사운드 연출이 특징이며, 로튼 토마토 신선도 90%를 기록하며 2026년 상반기 공포 영화로 주목받았다.2004년 가을, 산동성 청도에서 첫겨울을 혼자 보내던 기억이 불쑥 떠올랐다.회사 숙소 아파트 복도 끝에서 정체 모를 소리가 들려오는 밤이면, 문을 이중으로 잠그고 이불을 덮은 채 누워 있었다. 무엇인지 몰라서 무서웠다. 그때의 그 감각이 〈호컴〉을 보는 내내 등줄기 어딘가에 되살아났다.이성이 무너지기 전 몸이 먼저 아는 것아담 스콧이 연기하는 주인공 옮은 베스트셀러 작가다. 세상을 언어와 논리로 구조..
2026년 개봉한 한국 스릴러 《눈동자》는 시력을 잃어가는 사진작가가 쌍둥이 동생의 죽음 뒤에 숨겨진 진실을 추적하는 이야기로, 염지호 감독이 연출하고 신민아가 1인 2역에 도전했다. 스토킹 범죄의 심리와 '보이지 않는 것에 대한 공포'를 시각장애라는 물리적 조건으로 형상화한 점이 이 영화만의 차별적 매력이다.야간 운행을 마치고 차고지에서 버스 시동을 끄던 밤, 동료 기사 한 분이 "형, 요즘 154만 명 넘게 봤다는 스릴러 있던데 같이 봅시다" 하고 권했습니다. 저는 원래 공포물은 잘 안 봅니다. 그런데 '시각장애 사진작가'라는 설정이 왠지 등을 눌렀습니다.매일 버스 운전을 하면서 저는 사이드미러 여섯 개와 전방 카메라에 의지해 살아갑니다. 그 거울 하나만 각도가 틀어져도 오른쪽 보도의 유모차가 사각지..
채드 스타헬스키 감독, 키아누 리브스·견자단·빌 스카스가드 주연의 액션 스릴러로, 지하 세계 권력 조직 '하이 테이블'에 맞선 존 윅의 최후 사투를 담은 시리즈 4편입니다. 단순한 복수극을 넘어 '선택과 그 대가'를 묵직하게 파고드는 연출과, 흔들리지 않는 카메라로 담아낸 압도적 거짓 수 액션이 특징입니다.퇴근하고 들어온 날 저녁, 작은아들이 소파에서 핸드폰을 보다가 물었습니다. "아버지, 존 윅 4 보셨어요? 유튜브에서 계단 장면이 난리 났던데." 저는 그때까지 존 윅이라는 이름을 제대로 들어본 적도 없었습니다. 그날 바로 동료 기사에게 예고편을 보여 달라 했고, 키아누 리브스가 계단에서 굴러 떨어지고 또 일어서는 그 반복을 30초쯤 보다가 그냥 예매 버튼을 눌렀습니다. 2시간 49분 2시간 49분이라..
허진호 감독의 〈보통의 가족〉(2024)은 설경구·장동건·김희애·수현이 주연을 맡아, 중상류층 두 형제 가족이 자녀의 충격적 범죄를 마주한 뒤 서서히 무너지는 인간의 이중성을 날카롭게 해부한 드라마다. 헤르만 코흐의 소설 《디너》를 원작으로 하며, 〈8월의 크리스마스〉로 알려진 감독이 멜로의 틀을 벗어나 사회적 민낯을 정면으로 찍어낸 문제작이다. 실관람객 평점 8.18점, 누적 관객 64만 명을 기록했다.오후 4시 15분쯤이었습니다. 노선 중간쯤 되는 정류장에서 한 모자(母子)가 탔는데, 앞자리에 나란히 앉은 직후 아이 머리를 다정하게 쓰다듬는 손이 룸미러에 잡혔습니다. 그런데 두 정거장이 지나 차 안이 비워지자, 그 어머니의 목소리가 확 달라졌습니다. "왜 점수가 이것밖에 안 돼. 창피한 줄 알아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