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영화2 [슈퍼 마리오 브라더스], 추억, 동심, 오케스트라 솔직히 처음엔 기대를 접고 극장 의자에 앉았습니다. 게임 원작 영화가 성공한 사례가 손에 꼽힐 만큼 드물었고, 개봉 전부터 평론가들의 혹평이 줄을 이었으니까요. 그런데 영화가 끝나고 한참을 일어나지 못했습니다. 1980년대 오락실 소년이었던 제가 어느새 중년이 되어 극장에 앉아 있다는 사실이 그 순간 새삼스럽게 와닿았기 때문입니다.추억, 40년을 건너온 8비트의 냄새1984년, 저는 국내 대기업에 갓 입사한 스물몇 살이었습니다. 당시 저녁시간이 되면 동료들과 우르르 오락실로 몰려가 마리오를 붙잡고 동전을 쏟아부었습니다. 8비트(bit) 그래픽이란 한 화면을 구성하는 색상과 도형을 256개 이하의 단위로 표현하는 초기 디지털 영상 방식인데, 그 투박한 픽셀 덩어리 안에 우리는 꽤 진지하게 빠져들었습니다. .. 2026. 6. 11. [아바타 3 불과 재 ] 판도라가 묻는다, 당신은 버텼습니까 (상실, 분노, 가족) 세 시간짜리 영화를 보러 극장에 간다는 게 '각오'가 필요한 일이 됐을 때, 우리는 무언가를 잃은 겁니다. 빠른 영상에 길들여진 눈이 긴 호흡을 버겁게 느끼는 시대. 그런데 저는 묻고 싶습니다. 정말 세 시간이 문제입니까, 아니면 그 세 시간 동안 자기감정과 마주하는 게 두려운 겁니까? 《아바타: 불과 재》는 처음부터 끝까지 그 질문을 관객 얼굴 앞에 들이밉니다. 오전 일찍 시내버스 핸들을 잡고 돌아오면 온몸이 끊어질 것 같은데, 큰애가 먼저 연락을 해왔습니다. "아빠, 같이 볼래요?" 오랜만에 들어보는 말이었습니다. 경찰 공무원으로 바쁜 아들이 먼저 손을 내밀다니. 그 한마디에 피로는 잠시 내려놨습니다. 나란히 앉아 스크린을 올려다보던 그 순간부터, 이 영화는 제게 단순한 SF 블록버스터가 아니었습니다.. 2026. 6. 1.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