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네 시, 서울 도심을 달리는 버스 핸들을 잡고 있으면 가끔 이상한 생각이 떠오릅니다. 모든 것을 갖고 싶었던 사람이 결국 아무것도 아닌 존재가 되는 이야기. 1987년 극장에서 처음 봤던 영화 한 편이 그 생각과 함께 떠오를 때가 있습니다. 《마스터즈 오브 유니버스》입니다.야망은 어떻게 영웅을 악으로 이끄는가이 영화의 기본 줄거리는 단순합니다. 이트너의 수호자 히맨(돌프 룬드그렌)이 스켈레터(프랭크 란젤라)의 음모를 막다가 우주 열쇠를 통해 지구로 떨어지고, 낯선 행성에서 평범한 십 대들 과 함께 다시 이트너로 돌아가 최후의 결전을 치른다는 이야기입니다. 제작비는 턱없이 부족했고, 히트너 장면보다 지구의 황량한 교외 장면이 훨씬 긴 이유도 바로 그 예산 때문이었습니다. 그런데도 이 영화는 포기하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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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6. 17. 12: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