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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마는프라다를 입는다] 낮은 목소리 변한 걸음 던진 핸들

데이비드 프랭클 감독, 메릴 스트립·앤 해서웨이 주연의 2006년 드라마 코미디 영화로, 패션 잡지 편집장 미란다 밑에서 살아남으려는 신입 앤디의 이야기를 통해 꿈과 타협, 직업적 성공과 자아 사이의 충돌을 유쾌하면서도 날카롭게 그려낸다. 화려한 의상과 뉴욕 패션계의 냉혹한 이면을 동시에 담아낸 연출이 20년이 지난 지금도 색이 바래지 않는다.직장생활을 하면서 "이 사람, 왜 저렇게 조용한데 무섭지?"라고 느껴본 적 있으신가요? 저는 버스 운전을 하면서 그런 승객을 종종 봅니다. 한마디도 안 하는데 분위기가 달라지는 사람. 이 영화를 처음 틀었을 때, 미란다 프리스틀리가 딱 그 느낌이었습니다.낮은 목소리가 더 무섭다메릴 스트립이 연기한 미란다는 소리를 지르지 않습니다. 오히려 목소리를 낮춥니다. 그 조용..

영화 2026. 10. 24. 08:34
[인턴 2026] 은발 수첩이 증명한 세대를 넘은 연대

김도영 감독, 최민식·한소희 주연의 2026년 드라마·코미디. 낸시 마이어스의 2015년 할리우드 원작을 한국식으로 각색해, 실버 인턴 기호와 젊은 CEO 선우가 세대를 뛰어넘어 서로의 빈자리를 채워가는 과정을 생활감 넘치는 따뜻한 시선으로 담아냈다.나이 앞에 멈칫한 적이 있으신가요? 이력서 한 줄이 아니라 사람 한 명으로 다시 시작해야 했던 그 순간 말입니다. 저는 《인턴 2026》 포스터에서 최민식 씨의 은발 얼굴을 보는 순간, 무언가가 복부를 건드리는 느낌이 들었습니다.영화를 본 건 평일 오전이었습니다. 새벽 네 시에 버스를 차고지에 반납하고 씻고 나니 여섯 시가 넘었더군요. 잠이 오지 않아 CGV 앱을 열었다가 오전 8시 40분 첫 상영을 잡았습니다. 관객은 저 포함 아홉 명이었습니다.수첩 한 권..

영화 2026. 9. 24. 05:18
[끝장수사 리뷰] 시간이 만든 세대 공감 수사극

2026년 4월, 극장에서 끝장수사를 보고 나오는 길에 잠깐 멍하니 서 있었습니다. 7년이라는 시간이 이 영화를 망가뜨리지 않았다는 안도감과, 재혁이라는 캐릭터가 제 삶의 어떤 구간과 겹쳐 보인다는 낯선 감각이 동시에 밀려왔기 때문입니다. 버스 운전석에 앉아 창밖을 보다 보면 억울하게 꺾인 사람들의 얼굴을 가끔 발견합니다. 재혁이 딱 그 얼굴이었습니다.7년이라는 시간이 만든 영화끝장수사는 창고 영화라는 꼬리표를 달고 극장에 왔습니다. 2019년 촬영을 마쳤으나 주연 배우의 음주운전 사건과 코로나19 팬데믹이 겹치면서 7년을 떠돌았고, 21세기 한국 상업영화 가운데 개봉이 가장 오래 밀린 기록을 세웠습니다.저도 비슷한 감각을 압니다. 대기업에서 18년을 일하고 중국 주재원까지 경험했지만, 사업 실패와 사기..

영화 2026. 5. 29. 1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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