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번 날 혼자 영화관에 들어가는 일이 요즘 저에게는 일종의 의식이 됐습니다. 이백 강의를 들으면서 "경험을 글감으로 쌓아라"는 말이 머릿속에 박힌 뒤로, 영화 한 편도 그냥 흘려보내지 않으려 합니다. 〈피어스〉라는 제목이 눈에 걸린 건 순전히 우연이었습니다. 대만·싱가포르·폴란드 합작, 감독의 장편 데뷔작, 펜싱을 소재로 한 심리 스릴러. 낯선 조합이 오히려 끌렸습니다. 고등학교 시절 탁구 대표로 뛰면서 스포츠가 단순한 체력 싸움이 아니라 심리전이라는 걸 몸으로 배웠던 저로서는, 펜싱이라는 키워드를 그냥 지나치기가 어려웠습니다.좁은 화면 비율이 두 형제의 밀폐된 관계를 고스란히 가두다영화관 의자에 앉자마자 화면이 예사롭지 않다는 걸 느꼈습니다. 일반 와이드스크린에 익숙해진 눈에 1:66:1이라는 화면 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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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6. 24. 18: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