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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아톤] 계산 없는 눈빛, 사랑과 집착을 완주한 삶

2005년 개봉한 영화 「말아톤」을 저는 개봉 당시에 보지 못했습니다. 그해 저는 중국 웨이하이 공장에서 생산관리 책임자로 살고 있었고, 영화 한 편 챙겨볼 틈이 없었습니다. 이 영화를 제대로 마주한 건 버스 운전을 시작하고 나서 어느 야간 비번 날 밤, 유튜브 알고리즘이 불쑥 밀어 넣어준 영상 덕분이었습니다. 새벽 두 시가 넘도록 화면을 끄지 못했고, 그다음 날 다시 처음부터 돌려 봤습니다. 나이 예순이 넘어 다시 본 이 영화는, 20년 전 감동과 전혀 다른 방식으로 저를 흔들어 놓았습니다.조승우의 계산 없는 눈빛이 던진 충격조승우가 초원을 연기하는 방식은 단순히 자폐를 흉내 내는 것이 아닙니다. 그는 초원의 내면 논리를 철저히 따릅니다. 초원의 눈빛에는 거짓이 없습니다. 사회적 눈치도, 계산도, 체면..

카테고리 없음 2026. 7. 10. 09:03
[블라인드 사이드] 핏줄이 없어도 ,두려움을 이긴 선택,용기가 가족을 완성했다

솔직히 저는 이 영화를 오해하고 있었습니다. 2009년 개봉 당시 주변에서 "산드라 블록이 상 탄 착한 가족 영화"라는 말을 워낙 많이 들었던 탓에, 머릿속에 따뜻하고 무난한 할리우드 감동물 하나를 그려놓고 있었습니다. 실제로 본 건 훨씬 나중의 일이었고, 처음 봤을 때의 충격은 지금도 선명합니다. 내가 기대한 영화가 아니었습니다. 단순한 감동이 아니라, 불편함과 따뜻함이 뒤엉킨 무언가였습니다.영화는 실화입니다. NFL 선수 마이클 오어(Michael Oher)가 어떻게 빈곤과 방치의 늪에서 벗어나 프로 스포츠 선수가 됐는지를 다루고 있습니다. 테네시 주 멤피스의 부유한 백인 여성 리앤 투이(산드라 블록)는 추운 밤 혼자 걷고 있는 십 대 흑인 소년 마이클을 차에 태웁니다. 그 한 번의 선택이 두 사람의..

카테고리 없음 2026. 6. 12. 13:33
[리바운드 리뷰] 침묵이 말보다 많은 것을 전한 농구 영화

처음에는 흔한 청춘 스포츠 영화라고 생각했습니다. 전국대회 우승을 향해 달려가는 익숙한 이야기일 거라 예상했지요. 그런데 새벽 버스 운행을 마치고 우연히 보기 시작한 《리바운드》는 제 예상을 완전히 바꿔놓았습니다.《리바운드》는 2012년 실제 부산 중앙고 농구부 이야기입니다. 전국대회 상위권은커녕 동네에서도 이기기 힘들었던 만년 꼴찌 팀이, 갑자기 부임한 신인 코치와 함께 전국 4강까지 올라간 실화입니다. 감독은 장항준, 주연은 안재홍이 코치 역할을 맡았고, 나머지 선수들은 신인 혹은 비전문 배우들이 대거 참여했습니다. 2023 대종상에서 이신영이 신인남우상을 수상했을 만큼, 연기의 결도 예상보다 훨씬 깊었습니다.침묵이 말보다 많은 것을 전할 때저는 새벽에 버스를 몹니다. 손님이 없는 구간, 아무 말도 ..

카테고리 없음 2026. 5. 30. 05:48
[도가니] "침묵" 속에 담긴 말들을 듣는 법, 이방인, 그리고 희생)

혹시 이 영화가 단순한 분노 유발 장치라고 생각하셨습니까? 저도 처음엔 그렇게 생각했습니다. 2013년, 중국 주재원 생활을 9년 가까이 마치고 귀국한 직후였습니다. 분명 제 나라인데 공기가 낯설었고, 저는 그 낯섦 속에서 아무 기대 없이 이 영화를 틀었습니다. 그리고 영화가 끝난 뒤 한동안 자리에서 일어나지 못했습니다. 손가락 하나 움직이지 못한 채로, 멍하니 검어진 화면을 바라봤습니다.《도가니》(2011)는 황동혁 감독이 공지영 소설을 원작으로 만든 실화 기반 드라마입니다.2000년대 초 광주의 한 청각장애 특수학교에서 실제로 일어난 성폭력 사건을 다루며, 피해 아동들이 목소리를 잃은 공간에서 어떻게 제도와 권력이 그 침묵을 이용했는지를 정면으로 고발합니다. 미술 교사 강인호(공유 분)가 부임 첫날부..

카테고리 없음 2026. 5. 28. 1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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