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북한산 등산을 마치고 땀을 식히다가 CGV에 들어섰습니다. 박찬욱 감독에 이병헌, 손예진이라는 조합이라면 무조건 봐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고, 다리는 뻐근했지만 마음은 뭔가 묵직한 것을 담고 싶었습니다. 평소 버스 운전 중 공백 시간이 생기면 영화 한 편이 큰 위로가 됩니다. 그날도 그랬습니다.해고 통보를 받은 그 멈춘 눈빛이 내 얼굴이었다영화가 시작되고 얼마 지나지 않아, 25년 경력의 제지 전문가 유만수(이병헌)가 해고 통보를 받습니다. 그 장면에서 저는 등받이에서 등을 떼고 앞으로 몸을 기울였습니다. 이병헌은 그 순간 분노하지 않습니다. 눈물도 쏟지 않습니다. 그냥 멍하니 있습니다. 그 공백이 오히려 더 무겁습니다. 관객은 그 정지된 표정 속에서 25년이라는 시간이 무너지는 소리를 듣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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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6. 26. 10: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