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간 버스 운행을 마치고 새벽에 귀가해 소파에 기댄 채 넷플릭스를 켰습니다. 채널을 돌리다 차은우 얼굴이 화면에 딱 뜨길래 "요즘 애들이 좋아한다는 배우가 저렇게 생겼구나" 하며 무심히 봤습니다. 그런데 임주경이 거울 앞에서 혼자 메이크업 연습을 하는 장면에서 그만 멈추고 말았습니다.화장 한 겹 뒤에 숨겨둔 나만의 민낯 이야기임주경(문가영)은 왕따를 당하고 자살까지 생각했던 아이입니다. 그런 그녀가 우연히 발견한 구원이 메이크업이었습니다. 완벽하게 포장된 '여신'으로 새 학교에 전학 가서 인기를 얻지만, 민낯이 들킬까 봐 늘 조마조마하며 살아갑니다. 드라마 전반에 깔린 이 긴장감이 단순한 하이틴 로맨스를 넘어서는 지점입니다.저도 '민낯'을 숨겨본 적이 있습니다. 2004년, 가족을 데리고 중국 산동성 청..
퇴근하고 나면 몸이 쑤십니다. 하루 종일 핸들을 잡다 집에 오면 발이 퉁퉁 부어 있는데, 그날따라 배우자가 "오늘 같이 영화 보자"라고 했습니다. 2025년 12월 31일 개봉한 《만약에 우리》를 골랐고, 저희 둘 다 끝날 때까지 말 한마디 없이 눈물만 닦았습니다. 요즘 하루 4시간도 못 자며 블로그와 운동을 병행하는 제 처지에, 이 영화는 단순한 멜로가 아니었습니다.2008년의 금융위기 이 영화는 2018년 중국에서 만들어진 《먼 훗날 우리》를 김도영 감독이 한국 정서에 맞게 리메이크(원작을 자국 문화에 맞게 새로 제작)한 작품입니다. 배경은 2008년, 금융위기(전 세계 경제가 무너지던 시기)의 그림자가 드리운 서울과 전라남도 고흥입니다. 고향 가는 고속버스 안에서 우연히 나란히 앉은 은호(구교환)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