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 백미러로 잠깐 본 장면이 있습니다. 앞자리 젊은 여성이 스마트폰을 얼굴에 바짝 대고 쌍꺼풀 필터, 콧대 필터, 피부 밝기 필터를 씌웠다 지웠다 반복하고 있었습니다. 그 모습에 이상하게 마음이 쓰렸고, 그 생각이 채 가시지 않은 상태에서 영화 〈금발이 되고 싶어〉를 보게 됐습니다.거울 앞에서 이방인으로 살았던 나와 조앤의 눈빛중국계 미국인 소녀 조앤 황은 프롬 퀸이 되고 싶어서, 더 정확히는 또래들에게 받아들여지고 싶어서 인종을 바꾸는 수술을 선택합니다. SNS 필터 앱 '에트노스(Ethnos)'를 통해 백인 외모를 경험한 뒤, 실제 수술로 그 얼굴을 얻으려 하는 이야기입니다. 장르상으로는 다크 코미디와 바디 호러(신체 변형 공포)의 혼합이지만, 저에게는 15년간의 중국 생활이 내내 겹쳐 보였습니다...
카테고리 없음
2026. 7. 5. 07: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