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초, 중국 산동성에서 MRO 사업을 벌이던 저는 한국 출장길에 혼자 극장 문을 밀고 들어갔습니다. 가족도, 아는 사람도 없이, 지친 몸 하나만 이끌고 들어간 어두운 극장에서 저는 두 시간 내내 입을 틀어막고 울었습니다. 영화가 끝나고 불이 켜졌을 때 뺨이 젖어 있었고, 그 이유를 한참 동안 말로 설명하지 못했습니다. 지금은 압니다. 스크린 속 덕수의 삶이 어딘가는 제 아버지의 이야기였고, 또 어딘가는 제 자신의 이야기였기 때문입니다.황정민이 억누른 눈물로 완성한 '짐을 진 남자'의 연기황정민의 연기를 한 단어로 요약하면 '억누름'입니다.덕수는 웁니다. 하지만 절대 남 앞에서 먼저 무너지지 않습니다. 황정민은 그 경계선을 아슬아슬하게 줄타기하듯 표현합니다. 독일 광산 사고 장면에서 동료 달구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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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7. 3. 10: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