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6년 여름, 저는 스물한 살 신입사원이었습니다. 사무실 구석 브라운관 앞에서 선배들 틈에 끼어 멕시코 월드컵을 봤는데, 솔직히 축구 규칙도 제대로 몰랐습니다. 그런데 그 열기 속에서 처음으로 '어른들의 세계'에 발을 들인 기분이 들었습니다. 그 기억이 있었기에 México 86(2024)을 마주하는 순간, 단순한 스포츠 영화가 아니라는 걸 직감했습니다.아버지의 침묵은 어떻게 시작되었나México 86은 1986년 멕시코 월드컵을 배경으로, 한때 축구 선수를 꿈꿨던 아버지 에르네스토와 그 꿈을 이어가려는 아들 사이의 이야기를 실화를 바탕으로 그려낸 작품입니다. 아버지는 자신의 꿈을 접고 생계를 택했고, 그 이후 집 안에서 점점 말수가 줄어들었습니다. 아들 앞에서 축구 이야기를 꺼내지 않는 것이 일종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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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6. 13. 19: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