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장을 나오면서 한동안 말이 없었습니다. 분노인지 허탈함인지 구분이 안 되는 감정이 가슴 한가득 들어차 있었습니다. 1,300만 명이 이 영화를 보러 갔다는 사실이, 극장 안에 앉아 있는 동안은 전혀 이상하게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당연한 일처럼 느껴졌습니다.1979년 12월 12일의 반란, 9시간 동안 무너진 국가의 질서1979년 12월 12일 저녁 7시부터 이튿날 새벽 4시까지. 영화는 그 9시간을 141분 안에 압축해 넣었습니다. 군사반란(쿠데타·coup d'état, 무력으로 정권을 빼앗는 행위)이라는 단어를 역사 교과서에서 읽었을 때와, 스크린 위에서 그 장면들을 눈으로 목격했을 때의 충격은 전혀 다른 것이었습니다.저는 그날 밤을 중학생으로 시골에서 보냈습니다. 어른들이 라디오 앞에 심각..
카테고리 없음
2026. 5. 29. 01: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