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 운행을 마치고 늦은 밤 집에 돌아와 채널을 돌리다 우연히 《해운대》 후반부와 눈이 마주쳤습니다. 2019년 무렵이었습니다. 중국 15년을 접고 MRO 사업도 실패로 끝난 뒤였고, 사기 피해로 통장은 바닥이었습니다. 리모컨을 내려놓은 것은 설경구가 파도 속에서도 연희의 손을 놓지 않으려던 그 장면 때문이었습니다. 손을 잡는다고 살 수 있는 게 아닌데, 그래도 손을 놓지 않는 그 마음. 그날 밤 저는 한참 동안 그 자리에서 일어나지 못했습니다.죄책감을 넘어선 사랑설경구 씨가 연기한 최만식은 겉으로는 해운대 상가번영회를 자처하는 허풍쟁이 백수입니다. 그러나 그 안에는 연희 아버지를 2004년 인도양 쓰나미에서 잃었다는 죄책감이 10년 넘게 곪아 있습니다. 설경구 씨의 탁월함은 그 죄책감을 단 한 마디 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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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7. 4. 07: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