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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스터] 막다른 공간에서 피로 맺은 자매의 선택

야간 운행을 마치고 집에 들어오면 새벽 한두 시가 넘을 때가 많습니다. 그날도 허리 스트레칭을 하면서 습관처럼 폰을 뒤적이다 예고편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정지소라는 배우가 낯선 공간에서 누군가를 묶어놓는 장면, 그리고 그 인질이 자기 이복언니라는 자막. 손가락이 멈췄습니다. 허리 아픈 것도 잊고 재생 버튼을 눌렀습니다.동생을 살리려다 선을 넘어버린 해란의 막다른 선택해란(정지소)이 이복언니 소진을 납치한 이유는 단 하나입니다. 동생의 수술비 10억. 이복언니가 부잣집에서 아무 부족함 없이 자라는 동안, 자기는 동생을 살리려고 남의 손발을 묶어야 했습니다.저는 이 장면에서 손이 떨렸습니다. 극단적인 선택은 아니었지만, 가족을 살리기 위해 내가 감당할 수 없는 무게를 혼자 떠안는 그 감각이 낯설지 않았기 때..

카테고리 없음 2026. 6. 20. 06:25
[넘버원]사랑하기 때문에,밥상과 침묵,숫자가 사라진다면

저는 이 영화를 보고 나서 사흘쯤 뒤에야 비로소 제대로 된 감상을 쓸 수 있겠다 싶었습니다. 버스 핸들을 잡고 있는데도, 신호 대기 중에도 자꾸 하민의 표정이 떠올랐거든요. 엄마를 지키기 위해 엄마에게 등을 돌려야 하는 아들. 그 역설(逆說: 겉으로는 모순처럼 보이지만 그 안에 진실이 담긴 논리)이 104분 내내 제 가슴 안에서 무게를 키워갔습니다.솔직히 말씀드리면 처음 극장에 들어간 건 최우식 배우 때문이었습니다. 버스를 운전하다 보면 젊은 승객들이 핸드폰 화면으로 드라마나 영상을 보며 낄낄대는 경우가 많은데, 그 화면에 유독 자주 등장하는 배우더라고요. 도대체 얼마나 잘하길래 저렇게들 빠져드나 싶어서 호기심 반, 반신반의 반으로 들어갔다가 완전히 붙잡혀 버렸습니다.사랑하기 때문에 멀어져야 하는 역설 ..

카테고리 없음 2026. 6. 19. 0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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