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여름, 비번 날 오후였습니다. 딱히 계획이 있었던 건 아니었는데, CGV 앞을 지나다 포스터 하나가 발걸음을 붙들었습니다. 군복 차림의 이제훈이 철책 쪽을 바라보는 그 눈빛이 예사롭지 않았습니다. 그냥 들어갔습니다. 그리고 94분 내내 손에 힘을 쥐고 앉아 있었습니다. 영화가 끝난 후 극장을 나오면서 저는 한동안 말이 없었습니다. 단순한 탈북 액션물이 아니었기 때문입니다.철책을 넘기 위해 달린 이제훈의 눈빛과 몸짓이 말하는 것이제훈이 연기한 규남은 말이 거의 없습니다. 그러나 그의 눈빛은 끊임없이 말을 걸어옵니다. 10년이라는 세월을 체제 안에 갇혀 살면서도 단 한 번도 꿈을 버리지 않은 사람의 눈빛, 그것은 체념과 의지가 기묘하게 뒤섞인 빛깔을 지니고 있었습니다.이제훈은 특유의 절제된 연기(미니..
카테고리 없음
2026. 6. 28. 07: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