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한민 감독, 최민식·류승룡 주연의 2014년 역사 전쟁 액션 영화로, 임진왜란 당시 단 12척의 배로 330척의 왜군 함대를 맞선 명량 해전을 스크린에 옮긴 작품입니다. 개봉 당시 1,761만 관객을 동원하며 한국 영화 역대 1위를 기록했으며, 영웅의 화려함이 아닌 두려움을 통과한 인간의 무게를 담담하게 그려 낸 것이 가장 큰 매력입니다.저는 《명량》을 처음 극장에서 본 것이 2014년 여름이었습니다. 당시 중국 청도에서 MRO 사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하던 시절, 잠깐 한국에 들어왔다가 아내와 함께 극장 의자에 앉았습니다. 영화가 끝나고 주차장으로 걸어 나오는데 아내가 조용히 한마디 했습니다. "이순신 장군도 참 외로웠겠다." 그 한 문장이 가슴을 정통으로 찔렀습니다. 타지에서 혼자 결정을 내려야 했던 ..
악한 사람이 나쁜 짓을 하는 영화라면, 우리는 그냥 구경하면 그만입니다. 그런데 평범한 사람이 나쁜 짓을 "당연히" 하게 되는 영화라면? 그건 구경으로 끝나지 않습니다. 윤종빈 감독의 2012년작 〈범죄와의 전쟁: 나쁜 놈들 전성시대〉를 처음 봤을 때, 저는 화면 속 최익현을 손가락질하다가 어느 순간 그 손가락이 저를 향하고 있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그게 이 영화가 무서운영화는 1982년 부산을 배경으로 시작합니다. 세관 공무원 최익현(최민식)은 뇌물 한 봉투에 흔들려 조직폭력배와 손을 잡고, 점점 권력의 중심부로 파고들다가 노태우 정권의 '범죄와의 전쟁' 선포와 함께 모든 게 무너지는 걸 지켜봐야 합니다. 하정우가 연기한 조직의 실세 최형배, 마동석이 연기한 장석구가 각자의 방식으로 시대의 파도를 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