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 핸들을 잡기 전날 밤, 저는 가끔 이 영화를 혼자 다시 틀어놓습니다. 2017년 겨울 처음 봤을 때는 소주 한 잔 걸치고 들어간 자리였고, 지금은 헬스장 러닝머신에서 땀을 식히고 누운 채 휴대폰으로 봅니다. 같은 영화인데 볼 때마다 다른 장면에서 멈칩니다. 그게 이 영화를 다시 쓰게 된 이유입니다.차태현과 주지훈의 눈빛이 인간의 무게를 온몸으로 증명한다차태현이 연기한 소방관 자홍은 죽음을 맞이한 직후 아무도 자신을 알아보지 못하는 장면에서, 대사 한 마디 없이 눈동자의 흔들림만으로 존재의 외로움을 표현해 냅니다. 살아있는 사람처럼 움직이지만 투명인간이 되어버린 그 표정이, 저에게는 단순한 연기로 보이지 않았습니다. 중국 청도 공장에 처음 부임하던 2004년이 겹쳐 보였기 때문입니다. 현지 직원 수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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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7. 9. 07: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