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이하이 숙소의 작은 노트북 화면으로 이 영화를 처음 봤습니다. 2004년, 중국에 막 부임한 지 몇 달이 안 된 시절이었습니다. 동료가 건네준 DVD 한 장이 그 인연의 시작이었고, 그날 밤 저는 두 시간 넘게 꼼짝도 하지 못했습니다. 그리고 21년이 지난 지금, 서울 시내버스 운전석에 앉아 출근 전 다시 한번 이 영화를 틀었습니다. 같은 영화가 이렇게 다르게 보일 수 있다는 것이 새삼 놀라웠습니다.형제를 살리려는 진태의 집착이 결국 형제를 무너뜨린다장동건이 연기한 이진태는 처음부터 영웅이 아닙니다. 구두통을 메고 골목을 달리는 사내, 동생 진석의 대학 등록금을 마련하려고 이른 새벽부터 땀을 흘리는 형입니다. 그 눈빛에는 팍팍한 살림 속에서도 절대 지지 않겠다는 형의 자존심이 고스란히 담겨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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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7. 6. 05: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