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를 차고지에 세우고 내리던 어느 저녁이었습니다. 동료 기사 한 분이 쉬는 시간에 핸드폰을 보며 씩 웃고 있길래 뭘 보시냐고 물었더니, "릴로 & 스티치 실사판 나왔대요, 어릴 때 애들이 엄청 좋아했는데" 하시는 겁니다. 그 말 한마디가 가슴 한편을 건드렸습니다. 저도 기억이 났거든요. 2002년, 중국 산동성 청도에 처음 주재원으로 나간 그해, 두 아들이 DVD로 릴로 & 스티치를 얼마나 반복해서 봤는지 모릅니다. 낯선 땅 로컬학교에 적응해야 했던 두 아이들에게 그 파란 괴물은 어떤 위안이었을 겁니다. 그래서 쉬는 날 혼자 극장에 들어갔습니다.부모 없이 버텨온 아이의 눈빛이 스티치를 가족으로 만들었다릴로 역의 마이아 케알로하는 영화 데뷔작임에도 불구하고 놀라운 밀도의 감정 표현을 보여주었습니다. 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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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6. 28. 05: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