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칙보다 사람을 먼저 본다는 것, 그게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닙니다. 저는 예순 하나 먹은 버스 기사입니다. 매일 핸들을 잡고 수백 명을 태우고 내리다 보면 교복 입은 아이들이 꼭 창밖을 멍하니 바라보고 있는 걸 봅니다. 이어폰 꽂고, 아무것도 안 보이는 척하면서, 사실은 무언가를 간절히 보고 싶어 하는 눈빛. 《열여덟 청춘》을 보는 내내 그 아이들 얼굴이 겹쳐졌습니다. 이 영화가 저한테 말을 걸어온 건 그래서였습니다. "당신의 열여덟은 어땠냐"라고.존재 - 인정받지 못한 사람이 얼마나 오래 그걸 기억하는지존재 인정(Validation), 쉽게 말하면 "네가 거기 있다는 걸 내가 안다"는 신호입니다. 심리상담 공부를 하면서 저는 이게 생존 본능만큼이나 근본적인 욕구라는 걸 배웠습니다. 인간은 규칙을 어겼을..
카테고리 없음
2026. 6. 2. 07: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