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첫 차를 몰고 나올 때면 서울 거리는 아직 잠들어 있습니다. 신호등만 혼자 깜빡이는 텅 빈 도로를 달리다 보면 묘한 질문이 떠오릅니다. '내가 지금 보고 있는 것이 현실의 전부일까?' 그 물음을 오래 품고 있던 차에 〈디스클로저 데이〉를 만났습니다. 스필버그라는 이름 세 글자가 예매 버튼을 누르게 했습니다. 저는 1982년 열일곱 살에 〈E.T.〉를 보고 극장 안에서 남몰래 눈물을 훔쳤던 세대입니다. 그 감독이 40년도 더 지나 다시 외계인을 들고 나왔다는 것만으로 충분한 이유가 되었습니다.훈련된 미소가 균열을 일으키던 순간, 블런트의 눈빛이 말했다에밀리 블런트가 연기한 기상캐스터 마거릿은 이 영화에서 가장 정교한 신체 언어(바디 랭귀지, body language — 말 대신 몸과 표정으로 감정을 ..
카테고리 없음
2026. 6. 30. 09: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