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중국 산동성 웨이하이의 허름한 주재원 아파트에서 저는 이 영화를 처음 봤습니다. 화질이 뭉개지는 복사본 DVD였지만, 온 가족이 배꼽을 잡고 웃었던 그 밤이 아직도 선합니다. 그로부터 20년이 지난 지금, 서울 시내버스 핸들을 잡으며 살아가는 60대 초반의 제가 이 영화를 다시 꺼낸 이유가 있습니다.김수미의 눈빛 하나가 조직보다 무서운 어머니를 완성했다솔직히 말씀드리면, 저는 이 영화의 스토리보다 김수미 선생님의 눈빛 하나에 20년째 붙들려 있습니다. 백호파 대모 홍덕자 역을 맡은 그분은 단순한 코미디 연기를 한 게 아니었습니다. 대사 한 마디 없이도 눈빛 하나로 좌중을 압도하는 장면들이 있었는데, 그 눈빛은 무서우면서도 어딘가 짠했습니다. 조직의 우두머리이기 전에 자식들 잘 되기를 바라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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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7. 11. 07: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