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 야간 운행을 마치고 새벽 두 시가 넘어 소파에 쓰러지듯 앉았던 날, 피곤함도 잊은 채 끝까지 눈을 떼지 못한 영화가 있습니다. 2015년 라이언 쿠글러 감독의 《크리드》입니다. 록키 시리즈의 계보를 잇는 스핀오프이지만, 이 영화는 권투보다 훨씬 더 깊은 질문을 던집니다. 아버지의 이름을 물려받은 사람은 과연 자기 자신일 수 있는가.유산과 자아의 충돌아폴로 크리드의 아들 아도니스는 태어나기도 전에 아버지를 잃었습니다. 그럼에도, 아니 바로 그렇기 때문에 그는 평생 아버지의 그림자 안에서 살아왔습니다. 명문 체육관의 문은 그 이름 덕분에 열렸고, 좋은 교육과 환경도 그 이름이 보장해 주었습니다. 그런데 아도니스는 그 모든 것을 걷어찹니다. 필라델피아로 건너가 록키를 찾아가는 장면에서 그는 이렇게 말합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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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6. 14. 18: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