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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가니] "침묵" 속에 담긴 말들을 듣는 법, 이방인, 그리고 희생)

혹시 이 영화가 단순한 분노 유발 장치라고 생각하셨습니까? 저도 처음엔 그렇게 생각했습니다. 2013년, 중국 주재원 생활을 9년 가까이 마치고 귀국한 직후였습니다. 분명 제 나라인데 공기가 낯설었고, 저는 그 낯섦 속에서 아무 기대 없이 이 영화를 틀었습니다. 그리고 영화가 끝난 뒤 한동안 자리에서 일어나지 못했습니다. 손가락 하나 움직이지 못한 채로, 멍하니 검어진 화면을 바라봤습니다.《도가니》(2011)는 황동혁 감독이 공지영 소설을 원작으로 만든 실화 기반 드라마입니다.2000년대 초 광주의 한 청각장애 특수학교에서 실제로 일어난 성폭력 사건을 다루며, 피해 아동들이 목소리를 잃은 공간에서 어떻게 제도와 권력이 그 침묵을 이용했는지를 정면으로 고발합니다. 미술 교사 강인호(공유 분)가 부임 첫날부..

카테고리 없음 2026. 5. 28. 1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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