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영화를 공포 화라고 기억하는 분이 계십니까. 아마 절반은 맞고 절반은 틀렸을 것입니다. 1999년 개봉한 스티븐 소머즈의 《미라》는 분명 공포의 문법을 빌려 쓰지만, 정작 관객에게 가장 깊이 박히는 것은 귀신이나 저주가 아닙니다. 저는 이 영화를 처음 본 것이 2000년대 초 베이징 주재원 시절이었습니다. 대기업을 나와 낯선 나라에 뿌리 없이 내려앉은 지 얼마 되지 않았던 때, 숙소 TV 앞에 혼자 앉아 이 영화를 틀었습니다. 베이징의 겨울 창밖으로는 읽을 수 없는 간판들이 줄지어 있었고, 화면 속 오코넬은 이집트 사막 한가운데서 혼자 발버둥 치고 있었습니다. 그 순간, 이 영화가 단순한 오락물이 아니라는 것을 느꼈습니다.줄거리를 간략히 짚어두겠습니다. 1920년대 이집트, 용병 오코넬(브렌던 프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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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6. 12. 06: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