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릴스트립2 [악마는 프라다를 입니다 2] 야망과 자아 사이 (균열, 선택, 회복) 1984년, 저는 대기업 입사 첫날 상사의 눈빛 하나에 온몸이 굳었습니다. 살아남으려면 내 색깔을 지워야 한다고 배웠던 그 시절,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는 제 젊은 날의 자화상 같은 영화였습니다. 그로부터 40년이 지나 버스 핸들을 잡는 지금, 속편 소식을 접하고 나서 한 가지 질문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습니다. 과연 우리는 성공을 향해 달려가면서 얼마나 많은 '나'를 잃어버렸을까요?성공의 속도가 만들어낸 자아의 균열2006년 개봉한 1편에서 앤디(앤 해서웨이)는 패션 잡지 런웨이의 전설적인 편집장 미란다 프리슬리(메릴 스트립) 밑으로 들어가며 서서히 자신을 잃어갑니다. 속편은 그 이후의 앤디, 그리고 디지털 미디어라는 새로운 권력 지형 앞에 선 미란다의 이야기를 이어갈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줄거리만 .. 2026. 6. 13. [악마는 플러스 사이즈를 입는다] 새벽 운전대 위에서 미란다 를 만났다 솔직히 저는 이 영화를 오해하고 있었습니다.2006년 개봉 당시, 주변에서는 "패션 업계 이야기", "여자들이 좋아하는 영화"라는 식으로 이야기했고, 저는 별 관심 없이 지나쳤습니다. 그때 저는 상하이 푸동 한복판에서 실적과 숫자에 쫓기던 주재원이었으니까요. 그런 영화를 볼 여유도, 공감할 거리도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최근 새벽 허리를 펴지도 못한 채 차고지에서 시동을 걸다가 이 영화를 다시 떠올렸을 때, 제가 그동안 얼마나 틀린 방향으로 이 영화를 바라보고 있었는지 알게 됐습니다.《악마는 플러스 사이즈를 입는다》(The Devil Wears Prada, 2006)는 패션 영화가 아닙니다. 야망과 자아 사이에서 길을 잃은 한 사람의 이야기이고, 그 이야기는 화려한 런웨이 뒤편에서 조용히 무너지는 .. 2026. 5. 31.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