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듄: 파트 3》는 프랭크 허버트의 원작 소설 『듄 메시아(Dune Messiah)』를 바탕으로 제작 중인 드니 빌뇌브 감독의 SF 영화입니다. 황제가 된 폴 아트레이데스가 예언과 권력의 무게 속에서 인간성을 잃어가는 과정을 그릴 예정이며, 전작과는 다른 철학적 색채가 더욱 강조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습니다.2004년 중국 청도에 처음 부임했을 때, 저는 회사가 내린 역할을 짊어진 채 낯선 땅에 내던져진 사람이었습니다. 아직 개봉 전인 《듄: 파트 3》을 기다리는 지금, 그 8년의 감각이 자꾸 폴 아트레이데스의 얼굴과 겹칩니다.예언은 인간을 역할로 가둔다저는 중국에서 8년을 살았습니다. 한국 본사에서는 "현지 전문가"로 불렸고, 중국 직원들에게는 "본사 사람"으로 통했습니다. 어디에도 온전히 속..
《마션》의 작가 앤디 위어 원작이라는 사실만으로도 기대가 컸습니다. 여기에 라이언 고슬링이 주연과 제작에 참여했다는 소식까지 더해지면서 개봉을 기다리게 됐습니다. 영화를 보고 난 뒤 가장 오래 남은 것은 화려한 우주가 아니라 '혼자가 아니라는 것'이라는 메시지였습니다.기억과 고립의 우주 생존영화는 설명 없이 시작됩니다. 우주선 안, 라일랜드 그레이스(라이언 고슬링)가 홀로 눈을 뜹니다. 자기가 누군지도, 왜 여기 있는지도 모릅니다. 역행성 기억상실(retrograde amnesia, 특정 시점 이전의 기억이 소거되는 현상) 상태로 우주 한복판에 던져진 겁니다. 관객도 그와 함께 아무것도 모른 채 출발합니다.저는 이 도입부에서 등골이 서늘해졌습니다. 2004년부터 7년간 중국 주재원으로 살았습니다. 언어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