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포 영화를 보고 가장 무서웠던 순간은 화면 속 귀신이 아니라, 영화가 끝난 뒤 집으로 돌아오는 길이었습니다. 서울 시내버스를 운전하는 저에게 새벽 도로는 영화보다 더 낯설게 느껴질 때가 있습니다서울 시내버스를 운전한 지 벌써 몇 해가 지났습니다. 자정이 넘은 도로는 낮과는 전혀 다른 얼굴을 하고 있습니다. 가로등이 끊어지는 구간, 사이드미러에 비치는 텅 빈 좌석들, 그리고 아무것도 없는데 이상하게 무언가 있는 것 같은 느낌. 두려움이라고 부르기엔 너무 익숙하고, 평온이라고 부르기엔 너무 이상한 그 감각 말입니다. 이상민 감독의 신작, 2026년 4월 8일 개봉 예정인 이 한국 공포 영화를 기다리면서 저는 자꾸 그 새벽 도로가 겹쳐 보입니다. 운전석에 홀로 앉아 정류장을 지나갈 때면 유리창에 비친 제 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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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5. 30. 07: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