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9년 2월, 저는 대기업을 떠나 새로운 길을 모색하던 서른넷이었습니다. 동료 서너 명과 함께 빼곡히 들어찬 상영관에 앉아 쉬리를 처음 봤을 때, "한국 영화가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에 한 수 아래"라던 제 편견이 첫 장면 10분 만에 산산이 부서졌습니다. 25년이 지난 지금, 매일 아침 서울 시내버스 핸들을 잡는 60대 초반의 제가 이 영화를 다시 꺼내 드는 이유는 단 하나입니다. 그때는 보이지 않았던 것들이 이제는 선명하게 보이기 때문입니다.유중원의 흔들리는 눈빛이 담아낸 침묵의 연기한석규가 연기한 유중원은 제가 아는 한 한국 영화에서 가장 조용한 방식으로 무너지는 인물입니다. 그는 크게 울지 않습니다. 소리를 지르지도 않습니다. 대신 눈이 흔들립니다. 이명현이 이방희임을 알게 되는 순간, 한석규의 ..
영화 [백두산]은 대한민국과 북한이 거대한 화산 폭발을 막기 위해 협력하는 과정을 그린 한국형 재난 블록버스터입니다. 이병헌·하정우·마동석의 뛰어난 연기와 함께, 실제 버스기사인 필자의 경험을 더해 영화가 전하는 책임과 희생의 의미를 깊이 있게 리뷰했습니다. [백두산]은 2019년 개봉한 재난 영화로, 백두산 화산 폭발을 막기 위한 남북 공조 작전을 중심으로 전개됩니다. 거대한 재난 속에서도 인간의 선택과 책임, 희생을 함께 그려내며 단순한 액션을 넘어 묵직한 감동을 전하는 작품입니다. 백두산 줄거리는 단순한 화산 폭발 이야기가 아니라 서로를 믿지 못했던 사람들이 함께 위기를 극복하는 과정을 담고 있습니다.버스 운전을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았던 2019년 가을, 저는 새벽 첫차를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