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3월, 막차 운행을 마치고 집에 돌아왔습니다. 피곤해서 아무 영화나 틀었는데, 는 예상과 달랐습니다. 귀신보다 사람이 더 무서운 영화였습니다. 외딴섬 마을, 일제강점기부터 이어진 사이비 종교, 봉인된 비밀. 공포보다는 섬뜩한 불편함이 더 오래 남았습니다.일제강점기와 사이비 종교, 꽤 낯선 조합삼악도의 배경은 행정구역상 덕산에 속한 용산리라는 폐쇄된 마을입니다. 주인공인 사이비 종교 전문 보도 PD 채소연(조윤서 분)은 일본의 대형 사이비 종교 아카모리교 성지, 천년신사가 자리한 삼선도 섬을 취재하러 그곳에 들어갑니다. 일본인 기자 마츠다(곽시양 분)와 함께 마을 안으로 들어선 소연은, 이장을 중심으로 뭉친 공동체와 마주하게 됩니다. 처음엔 그냥 조용한 시골 마을처럼 보이지만, 취재가 깊어질수록 일제..
공포 영화를 보고 가장 무서웠던 순간은 화면 속 귀신이 아니라, 영화가 끝난 뒤 집으로 돌아오는 길이었습니다. 서울 시내버스를 운전하는 저에게 새벽 도로는 영화보다 더 낯설게 느껴질 때가 있습니다서울 시내버스를 운전한 지 벌써 몇 해가 지났습니다. 자정이 넘은 도로는 낮과는 전혀 다른 얼굴을 하고 있습니다. 가로등이 끊어지는 구간, 사이드미러에 비치는 텅 빈 좌석들, 그리고 아무것도 없는데 이상하게 무언가 있는 것 같은 느낌. 두려움이라고 부르기엔 너무 익숙하고, 평온이라고 부르기엔 너무 이상한 그 감각 말입니다. 이상민 감독의 신작, 2026년 4월 8일 개봉 예정인 이 한국 공포 영화를 기다리면서 저는 자꾸 그 새벽 도로가 겹쳐 보입니다. 운전석에 홀로 앉아 정류장을 지나갈 때면 유리창에 비친 제 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