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기 피해로 모든 것이 무너지던 시기, 저는 이 영화를 봤습니다. 화면 속 아버지가 딸의 손을 놓지 않으려 버둥치는 장면에서, 저는 그만 핸들 위에서 참았던 눈물을 흘리고 말았습니다.상처는 회복의 시작점이 된다2013년 개봉한 이준익 감독의 《호프》는 2008년 실제 발생한 '나영이 사건'을 모티프로 합니다. 여덟 살 소녀 소원(이레 분)이 등굣길에 성폭력 피해를 입고, 가족이 그 충격 속에서 무너지고, 다시 천천히 일어서는 과정을 담았습니다. 영화는 사건의 잔혹함보다 그 이후의 시간에 집중합니다. 소원이 병원에서 퇴원해 집으로 돌아오는 순간부터, 가족이 어떻게 각자의 방식으로 상처를 껴안는지를 따라가는 것이 이 작품의 핵심 서사입니다.이준익 감독은 이 영화에서 철저한 절제의 미학을 선택했습니다. 영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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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6. 17. 15: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