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웨이하이 주재원 시절, 저는 한 달에 한 번 인근 극장을 혼자 찾았습니다. 한국 영화를 보며 모국어 소리를 귀로 확인하는 그 두 시간이, 타지 생활의 외로움을 버티게 해주는 유일한 숨구멍이었습니다. 〈도둑들〉을 처음 본 것도 그런 오후였습니다. 스크린 속 인물들이 서로를 향해 웃으면서 칼을 갈고 있는 장면을 보며, 저는 픽 웃고 말았습니다. 낯설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13년이 지난 지금, 서울 시내버스 핸들을 잡고 다시 이 영화를 떠올리며 생각합니다. 배신은 예고 없이 오지만, 그다음이 결국 그 사람의 진짜 이야기라는 것을.마카오 박의 눈빛이 감춘 것들 - 믿음과 배신의 온도 차김윤석이 연기한 마카오 박은 말을 거의 하지 않습니다. 그런데도 스크린을 압도합니다. 미소를 짓고 있을 때조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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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7. 9. 05: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