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주 감독의 2012년 작 《건축학개론》은 20살 캠퍼스에서 시작된 말 못 한 첫사랑과 15년 후 다시 만난 두 남녀의 감정을 건축이라는 틀로 정밀하게 설계한 멜로 영화입니다. 이제훈·수지(과거)와 엄태웅·한가인(현재)의 이중 캐스팅 구조가 특징이며, 누적 관객 411만 명을 돌파한 2010년대 한국 멜로의 대표작입니다.서울 시내버스를 몰다 보면 신호에 걸려 잠깐 멈추는 순간이 있습니다. 차창 너머로 낡은 담벼락, 좁은 골목, 누군가 화분을 내놓은 현관 앞 풍경이 스칠 때면, 이유를 설명하기 어려운 감정 하나가 가슴 밑바닥에서 불쑥 올라옵니다. 향수인지 그리움인지, 아니면 그냥 세월의 무게인지. 《건축학개론》을 보고 나서야 그 감정에 이름을 붙일 수 있었습니다. "완성되지 못 한 채로 남겨진 것들에 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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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7. 23. 08:46